광주 서구 농성동에 사는 주현옥(29.남.서구 농성동)씨. 신협에서 4년 째 일을 하고 있는 그의 직함은 주임이다. 신협에서 주로 하는 일은 사무실 잡무, 대출 업무 상담, 사업자들 예금․적금 수금일 정도이다.


일요일 날 그가 하는 업무는 연체자 추적. 형사가 마치 잠복근무를 하듯이 그 역시 연락이 두절된 연체자의 집 앞에서 연체자를 기다리곤 한다.

“이런 일이 가장 곤란하고 힘들어요. 그 사람을 믿고 대출을 해줬는데 연락이 되지 않다니요. 윗분들 뵐 면목도 없고 형사처럼 잠복수사에.... 제일 힘든 점은 대출을 해주면서 연체자의 사정을 제가 잘 안다는 겁니다. 정말 사정이 딱하고 갚을 수 없는 입장인 걸 알고 있지만 회사 사람의 입장으로서 저는 연체자에게 돈을 꼭 받아야 하니까요.”

그밖에 어려운 일은 없는지 물어봤다. “수금 업무를 제가 보고 있는데 금전적으로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항상 조심스러워요. 걷어온 금액이랑 정산이 맞지 않으면 큰일이죠. 한번은 100만원 예금을 부탁하셨는데 기억을 못하시고 나중에 150만원 예금했는데 왜 100만원으로 되어 있냐고 화를 내셔서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어요. 서로 간 오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좋게 끝났지만요. 그 뒤로 항상 수금할 때는 신경을 더 쓰게 되었죠.”

경기불황은 그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입출금 통장에 들어오는 돈의 액수를 보면서 불경기를 실감한다고 한다. “적금과 다르게 입출금 통장은 여유 돈을 예금하는 거잖아요. 이 금액이 급감했어요. 경기가 좋지 않다는 확실한 증거죠.”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수금 금액 역시 줄어들었어요. 수금을 위해 돌아다닐 때 사장님들이 다른 가게 경기 근황을 자주 물어보는 것 또한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요.”

그가 2009년에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희는 각자 자기가 맡은 할당량이 있어요. 카드, 보험, 예금, 대출 등이 그것이죠. 이 할당량을 2009년에는 100%이상 해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올 한해는 경기가 꼭 풀렸으면 해요. 사람들이 여유 돈을 많이 가질 수 있게 말이에요.” 그의 바람처럼 2009년에는 모든 사람들인 여유 돈을 가질 수 있는 한해. 그런 한해가 되길 그와 함께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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