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북의 대남 창구인가”…민노당 “극우언론 국민일보”

민주노동당이 당을 ‘북한의 대남 창구’로 비유한 국민일보를 ‘극우언론’이라고 지칭했다. 민주노동당이 격앙된 반응을 보인 이유는 당 지도부 방북 결과에 대한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20일자 논평과 국민일보의 21일자 사설 때문이다.

국민일보는 <민주노동당은 북의 대남 창구인가>라는 제목의 21일자 사설에서 “기껏 북한을 방문해서 북한의 대남 협박에 맞장구나 치는 모습은 혀를 차게 한다”면서 “김·노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북한이 본질적으로 변한 것은 전혀 없고 오히려 핵무기를 개발하기까지 했음에도 그걸 답습하라는 얘기는 가당치 않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당초 남북관계 경색을 초래한 책임이 10년간의 ‘포용'에도 변하지 않은 북한에 있음을 감안하면 민노당이든 누구든 정작 변화를 촉구해야 할 대상은 왜곡된 남북관계를 바로잡으려는 정부의 대북정책이 아니라 북한이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지난 20일 논평에서 “과연 강기갑 대표는 북한에 가서 세계평화를 저해하는 핵을 하루라도 빨리 포기하라고 입 한 번 뻥긋했는가”라며 “조선노동당 대변인처럼 행동하는 강기갑 의원은 대한민국 소속의 국회의원인지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민주노동당은 NLPDR이라는 친북 노선을 따르는 계파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민주노동당 내 전·현직 간부가 포함된 간첩단 사건은 이를 잘 웅변해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21일 박승흡 우위영 대변인 공동 논평을 통해 “위기에 처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평화 사절단으로 북측관계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서 북한 당국의 현재 정서, 입장, 태도를 가감 없이 국민에게 전달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극우집단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극우언론 국민일보의 근거 없는 상투적 폄훼와 헐뜯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6·15 선언과 10·4선언이 남북 당국 간 이루어진 합의라는 사실은 초등학생도 인식하고 있는 사항임을 이들에게 주지하고자 한다”면서 “6·15선언과 10·4선언을 인정하고 그것을 이행, 실천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일보가 제기하고 있는 모든 사항은 해결될 수 있음을 정중하게 환기시킨다”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서 한 말씀만 드리겠다. 극우 반공이데올로기라는 낡디낡은 사고의 늪에서 벗어나길 기원한다. ‘북의 대남창구, 조선노동당 대변인’이라는 표현과 관련해서는 명예훼손 관련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임을 밝혀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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