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FTA시위 앞두고 농촌실정 경비고충 ‘공감대’

한미자유무역협정 과정에서 잦은 충돌을 빚어왔던 광주전남 농민과 전남경찰이 다음달 8일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행사가 마련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경찰청(청장 김남성)과 농민단체에 따르면 29일 오전 한미에프티에이(FTA)광주전남 대표 및 농민단체 대표단 4명과 전의경 소대장 및 대원 등 120명이 전남경찰청 대회의실 남도마루에서 1시간301분 동안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갖고 농촌의 실정과 전.의경들의 고충을 주고 받았다.

이번 ‘대화의 시간’은 김 청장이 부임하면서 농민단체 간부들과 만남에서 약속했던 것이 이뤄진 것으로 이날 농민단체 대표로는 배삼태 한미에티에이저지광주전남본부 공동대표, 기원주 전국농민회 총연맹 광주전남 도연맹 부의장 등 4명이 참석했다.

   
  ▲ 29일 오전 전남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농민단체간부와 전남경찰청 소속 전.의경간의 '대화의 시간'이 열려 서로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전남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배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한미에프티에이와 관련, 농촌의 절박한 현실을 설명하면서 농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줄 것과 탄력적인 집회관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민단체 간부들은 ‘격론이 오갈 것“이라는 일부 경찰간부들의 우려와 달리 ”오늘 대화의 시간에 참석한 것은 집회와 시위경비 과정에서 많은 전.의경들이 육체와 마음으로 상처 받은 것을 대신 위로하기 위한 것도 마음으로부터 간직하고 왔다“는 발언 등으로 격의 없는 대화가 오고 갔다”고 전했다.

경찰측도 농민들의 주장에 공감한다며 치안업무에 보다 진력 할 수 있도록 평화적 집회를 부탁하는 등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공동으로 작성한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는 '우의'를 보였다.  

이날 경찰과 농민단체 간부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의견이 모았으며 경찰측도 “매년 반복되고 있는 집회․시위 현장에서 농민과 경찰의 마찰과 충돌을 최소화함은 물론 평화적인 집회․시위 문화 정착이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행사를 지켜봤던 한 경찰간부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소속 전의경들도 오늘 대화를 통해 농촌의 실정과 부모와 형제로서 어려움을 알게 됐다는 소감을 피력했었다”며 “각군 농민단체와 경비중대가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특히 내년에는 지역 노동계와도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한 농민단체  간부도 “이번 전.의경과 만남을 통해 상호 고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된 것 같다”며 "상호 자매결연 등의 교류사업을 통해 농촌일손돕기 및 전.의경 부대 위로방문 등의 행사를 추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개인적인 소감을 밝혔다.

집회에 시위과정에서 부딪쳤던 농민과 경찰이 내달 8일 에프티에이 국회비준 대규모 집회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지 주목된 가운데, 양측의  공개적인 '대화의 시간'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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