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던 지난 1일 협상장 근처에서 분신을 시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허세욱(54)씨가 15일 오전 11시23분께 숨졌다.

`허세욱 분신대책 특별위원회'는 이날 "유족이 대책위에 알리지 않고 허씨의 시신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경기 안성 성요셉병원으로 옮기고 있다"며 "현재 허씨의 장례절차 등 대책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허씨의 수술과 치료를 담당했던 한강성심병원은 "오늘 오전 허씨가 갑자기 호흡 곤란을 일으켜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끝내 숨졌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장례 문제 등으로 허씨의 유족과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유족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으며 빈소를 한강성심병원에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 H운수에서 택시운전사로 일해 온 허씨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으며 경기 안성이 고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허씨의 죽음은 전적으로 노무현 정권 탓"이라며 "한미FTA 무효화와 노 정권 퇴진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 정문 앞에서 인화성 물질을 붓고 불을 붙여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허씨는 4일 가족의 동의 아래 한강성심병원에서 피부 이식수술 등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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