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음악회 ‘봄, 합창으로 노래하다’
2024년 따듯한 봄날을 꽃피울 다채로운 무대

광주시립합창단이 제195회 정기연주회 신춘음악회 ‘봄, 합창으로 노래하다’로 찾아온다.

광주시립합창단 이준 부지휘자가 지휘를 맡아 섬세한 음악적 해석과 표현력으로 2024년의 봄을 열 이번 연주회는 협연에 테너 강동명과 월드뮤직앙상블이 함께하고 유쾌하고 흥겨운 안무가 더해져 눈과 귀가 즐거운 감각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먼저,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미사 크리올라’는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음악감독으로 알려진 아리엘 라미네즈의 작품으로 아르헨티나의 토착 선율과 리듬을 접목하여 이전의 미사곡들과는 확연히 다른 곡이다.

군사독재로 혼란과 고난의 시기를 겪던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은 이 곡은 민주화 항쟁으로 어려움을 겪은 광주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테너 강동명과 월드뮤직앙상블, 광주시립합창단이 함께해 깊은 음악적 의미를 전한다.

이어지는 여성합창은 아름다운 우리말로 봄의 풍경과 그리움에 대해 묘사한 옛 시에 서정적인 선율을 덧붙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는 작곡가 조혜영의 ‘바람은 남풍’, 혹독한 겨울을 지난봄처럼 현대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감싸주는 아름다운 가락의 김준범의 ‘제비꽃’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다음으로는 조동화의 시에 윤학준이 곡을 붙인 곡으로 나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와 굳건한 희망을 노래한 ‘나 하나 꽃 피어’, 청산을 통하여 세상의 번뇌와 시름에 대한 고통을 승화시킨 상징적인 우리 가곡 ‘청산에 살리라’ 따듯한 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봄이 오면’을 혼성합창으로 들려준다.

한곡 가곡뿐만 아니라 개화기에 지어진 함경도민요의 하나로, 현대 문명에 대한 반발과 시골 처녀의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은 노래인 ‘신고산 타령’과 신선한 가사 말과 노래 소재와 가요계에 새바람을 몰고 왔던 ‘흥보가 기가 막혀’를 남성합창으로 누구나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무대는 살아가는 동안 실패와 고뇌의 경험은 피할 수 없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법인데 자신이 행복해지는 삶을 사는 해답은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바람의 노래’, 대한민국의 혼성그룹 거북이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로 동요처럼 밝은 음감과 정감 가는 가사가 특징인 ‘비행기’, 뮤지컬 역사상 사랑받는 명곡 중 하나인 캣츠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메모리’와 뮤지컬 ‘레베카’를 대표하는 넘버인 ‘레베카 ACT 2' 4곡을 혼성합창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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