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년도 사업 마무리…학술적 네트워크 확장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과 협동연구회 구성

쓰나미, 화산폭발, 지진 등 자연적 재해부터 전쟁, 기후변화 등 사회적 재난이 만연한 현시대에 인문학은 어떤 역할을 할까.

조선대가 이러한 재난에서 출발해 자연, 인간, 사회, 국가에 대한 인문학적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재난인문학’을 정립하고 연구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과 협동연구회를 구성하며 동아시아까지 그 연구 범위를 넓혀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조선대학교 제공
ⓒ조선대학교 제공

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는 지난 2019년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단장 강희숙 교수)을 꾸리고 ‘동아시아 재난의 기억, 서사, 치유: 재난인문학의 정립’을 주제의 연구를 진행중이다. 오는 2026년까지 7년간 진행되는 재난인문학 연구는 1단계 ‘재난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2단계 ‘재난인문학의 정립’으로 나뉜다.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은 지난 2023년5월1일 5차년도 사업을 시작해 오는 4월30일 마무리하게 되는데, 그간 진행된 세미나, 특강 중 의미있는 프로그램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 소개한다.

먼저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학술대회 ‘진실과 투쟁 그리고 공동체 회복의 과제’에는 강희숙 조선대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단장이 참여해 ‘사회적 참사에 대한 지역 청소년들의 기억행동 및 연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2년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재난과 공동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한국의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어 지난 1월 5~8일까지 나흘간 일본 고베와 니시노미야에서는 ‘2024 한일 재난인문학 연구회 워크숍’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는 2024 한일 재난인문학 연구회 창설을 위한 사전 협의가 진행됐으며, 간세이가쿠인대학 재해부흥제도연구소 부흥·감재포럼도 함께 열렸다.

간세이가쿠인대학 재해부흥제도연구소 부흥·감재포럼에는 일본 재난피해지역 교류 모임에서 참여해 일본의 재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월에는 또 공동연구회 성과공유 학술 세미나인 ‘재난의 경제적·사회적 영향 및 사회변화’가 펼쳐졌다.

이 자리에는 강희숙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단장을 비롯해 라정일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교수, 진앵화 중국강소대 교수, 천안 중국과학원대학 교수, 조진우 전북대 교수, 김경인 전남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가위기관리와 재난경보시스템, 한국수어에 나타난 코로나19 관련 용어 분석, 코로나 사피엔스의 뉴노멀과 사회변화,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지역사회의 변화와 도시재생, 중국 기후위기의 경제적, 사회적 영향 및 대응전략에 대해 다뤘다.

이밖에도 ‘디지털화와 인류세의 윤리-AI를 중심으로’, ‘재난보도와 미디어의 윤리’, ‘포스트 휴먼 시대 블랙스마트 재난’ 등을 주제로 한 국내외 우수학자 초청특강, ‘기록관리의 세계적 흐름과 재난 아카이브’, ‘코로나19 시대의 K-대중문화와 치유’등을 주제로 한 재난인문학 포럼도 다수 열렸다.

라정일 일본 간세인가쿠인대학 재해부흥제도연구소 소장이 참여하는 합동연구회도 꾸려 재난의 경제, 사회적 영향 및 사회변와에 대해 다루는 시간도 펼쳐졌다.

강희숙 조선대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단장은 “재난인문학에 대한 연구 범위를 한국, 동아시아, 전세계까지 그 범위를 확장해 재난을 통해 새로운 사회의 밑그림과 인간학을 다시 설계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동아시아 재난 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우리 연구단이 세계 수준의 재난인문학 연구 허브로 부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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