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는 지적이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채은지 광주시의원(민주당‧비례)은 지난 1일 민주인권평화국 업무보고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고 지역 평화 기반 조성과 활성화를 위한 기금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아무 의미 없이 쌓여만 가고 있다”며 기금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채은지 광주시의원.
채은지 광주시의원.

광주시는 2003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협력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하여 2005년 11월 25일 광주광역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까지 광주시에 적립된 남북교류협력 기금은 63억 8600여만원으로 정부의 남북관계 정책기조에 따라 협력사업들이 추진됐지만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관련 사업이 축소 또는 폐지된 것.

채은지 광주시의원은 “광주시는 2020년부터 기금이 조성조차 되지 않고 있고, 최근 3년간 전시회 및 기념행사 비용 지원으로 단 2건의 집행이 전부”라며 기금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타 지자체는 관련 조례를 폐지 또는 일반회계로 전환하거나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며 “섣부른 폐지보다는 활용 방안을 발굴하는 등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적극적인 광주시의 사업 발굴을 촉구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급 세수 한파로 광주시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시의성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용수 광주광역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악화한 남북관계의 대외적 환경으로 인해 관련 사업과 활동들이 많이 위축된 건 사실”이라며 “평화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발굴을 지속하면서 기금 활용 방안 도모는 좋은 제안”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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