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통일활동가 30여명 빗점골서 이현상 남부군 총사령관 추모제 개최

지난 18일 오전10시에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의신마을 지리산역사관 앞에 30여명이 모였다.

모인 이유는 배종렬 제2대 전농의장(통일운동가) 등 일행이 70년 전에 남조선인민유격대를 총지휘하여 조국통일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이현상 남부군 사령관 비트에서 추모제를 개최하기 위해서다.

지난 18일 배종렬 통일운동가,  농민회원 등 30여명이 경남 화개면 지리산 빗점골로 향하고 있다. 농민단체 회원들이 고령으로 도보가 어려운 배 선생을 들것으로 이동하고 있다. ⓒ예제하
지난 18일 배종렬 통일운동가, 농민회원 등 30여명이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의신마을에서 지리산 빗점골로 향하고 있다. 농민단체 회원들이 고령으로 도보가 어려운 배 선생을 들것으로 이동하고 있다. ⓒ예제하
지난 18일 배종렬 통일운동가,  농민회원 등 30여명이 경남 화개면 지리산 빗점골로 향하고 있다. 농민단체 회원들이 고령으로 도보가 어려운 배 선생을 들것으로 이동하고 있다. ⓒ예제하
지난 18일 배종렬 통일운동가, 농민회원 등 30여명이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의신마을에서 지리산 빗점골로 향하고 있다. 농민단체 회원들이 고령으로 도보가 어려운 배 선생을 들것으로 이동하고 있다. ⓒ예제하

얼마 전 배종렬 선생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지리산 빗점골 아지트를 방문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갑성 전농 부의장과 협의하여 추모제 준비를 했다.

그것은 역사적 추모제이기 때문이다.

배종렬 의장은 고령이어서 지리산길을 걷기가 불가능했다.

들것과 지게, 그리고 행사 펼침막은 농민회가 준비하고, 제수용품은 범민련 광주전남 조대회 의장이 맡았다.

오전10시에 도착하여 차량으로 15분정도 달려 마지막 인가가 있는 삼정마을까지 도착하여 다시 도보로 빗점골을 향해 출발했다.

일행은 들것에 배 선생을 눕히고 고박하는 등 안전 조치를 한 후 4명의 농민회원이 교대로 20분가량 이동했다.

벽소령 진입로를 지나 빗점골 입구에 도착하니 길이 좁고 바위로 된 험난한 길이 나타났다.

다시 배 의장을 지게로 옮기고, 농민회원 등에 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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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렬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오른쪽)과 한도숙 전농의장. ⓒ예제하

이현상 남부군 사령관이 전사했다는 너덜강 바위가 보였다.

들것과 지게에 의지해 산속을 행군하는 배 선생의 모습에서 불현 듯 한가지 모습이 떠올랐다.

바로 박영발 전남 도당위원장이었다.

박 위원장은 1912년생이고 경북 봉화군 븡화읍 화천리 출신인데 일제시대 만주에서 독립운동하다

일제 경찰에 고문을 당하여 다리를 제대로 못쓰게돼 후일 전쟁중 입산하여 빨치산투쟁할때 이동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때 해남출신 조사선이라는 장사빨치산이 지게에 지고 이동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오늘 배종렬 선생이 들것과 지게에 탄 모습이 73년 만에 똑같이 재현된 것이다.

목적지까지는 걸어서 약40분이 걸렸다.

속칭 ‘이현상 바위’라고 새겨진 넓고 평평한 바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너덜강 바위, 절골 개울을 지나 이현상사령관 보위부대 아지트에 도착하여 추모제를 개최했다.

오효열 6.15상임대표와 조대회 의장의 젯상차림이 끝나고 한도숙 12대 전농의장의 사회로 추모제가 진행됐다.

묵념과 농민가를 시작으로 배종렬 의장의 추도사를 부경농민회 조병옥의장이 대독했고 이어서 서경원 전 의원의 추도사와 부용산가, 통일운동가이자 민족시인 양희철 선생의 추모시, 영원한 소년 빨치산 김영승선생, 고송자 광전여농의장,윤일권 전농전남도연맹의장, 오효열6.15광주상임대표, 조대회 범민련광전의장의 추도사가 있었다.

본인(박동기 남녘현대사연구소장)은 이현상사령관관련 투쟁사를 설명하였고 태백산맥 빨치산가를 합창하며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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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렬 선생은 지금 혈액암 투병 중이다.

보통사람들은 혈액암이면 안정을 취하고 치료에 최선일 것이다.

배 선생은 백두산,평양을 다녀왔으니 죽기 전에 남조선인민유격대 총사령관 이현상 비트를 가보고 싶다하여 이 행사가 준비됐다.

이는 배종렬 선생의 평생 간직해온 조국통일 염원을 증명하고 있다.

민족자주와 대동단결로 민족의 비원인 통일세상이 와야 비로소 배종렬 선생은 휴식하실 것이다.

돌아오던 길에 남부군 81사단 문화부지도원 최순희 선생(1924년생,이화여대 음대 졸)의 유택이 있는 소나무가 우리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사회주의자로 항일운동, 해방후에는 남로당간부부장, 여순사건 이후에는 지리산 빨치산투쟁을 이끌었던 이현상 사령관은 1953년9월17일 빗점골에서 전사했고, 평양 애국열사릉에 그의 가묘가 있다.

김대중대통령이 2000년6월 방북당시 만수대의사당을 안내했던 이가 이현상 사령관의 셋째딸 이상진이었다.

빗점골에서 전사했을때 호주머니에서 한시 한 수가 나왔다.

智異風雲當鴻動
伏劒千里南走越
一念何時非祖國
胸有萬甲心有血.

(지리산에 풍운이 당하여 크게 요동을 치니
가슴에 검을 품고 남쪽으로 내려오기 천리 길이로다.

내가 언제 조국을 사랑하지 아니한 적이 있었더냐.
가슴에는 단단한 각오가 있고 마음속에는 끊는 피가 있도다.)

ⓒ예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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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함께했던 동지들은 김영승 선생, 양희철 선생, 서경원 전 의원, 한도숙 전농의장, 이갑성 전농부의장, 윤일권 전농광전의장. 조병옥 전농부경의장, 최현석 전농부경처장, 고송자 전농광전여농회장, 오효열 615광주본부상임대표, 오동식 전농 순천회장, 정상철 전농무안전회장. 황순진 전농무안사무국장, 이석하 전농영광사무국장, 이익범 전농영광회원, 장혁훈 함평손불(서경원 전의원 일행), 윤병구 전농보성회원, 정영일 교수, 조대회 범민련광전의장, 김영순 전)전농 광전총무국장 등이 역사적인 행사에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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