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개시 1주일 만에 754건 접수 1104건 의뢰
동 행정복지센터, 신청·의무방문 등 현장 1475건 찾아
식사·가사·목욕·방문 서비스 등 돌봄 사각지대 우선 지원

#1 구강암으로 투병 중인 60세 A씨(광산구)는 수술로 인해 치아가 모두 빠지고 오른쪽 턱이 없어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 건강은 계속 악화되는데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찮다. 기존 돌봄제도는 대상이 아니라 신청조차 할 수가 없다. 90세 노모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어 집안 관리마저 챙기기 어려웠던 A씨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제도에 대해 알게 된 뒤 식사서비스를 신청했다.

#2 아들의 파산으로 빚독촉이 심해 친척집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는 88세 B씨(서구)는 현재 사는 곳에 주민등록 주소지를 옮기지 못해 기존 돌봄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고령으로 노환이 심한데다 최근 스트레스로 상태가 더욱 악화된 B씨를 지원하기 위해 광주다움 통합돌봄으로 긴급하게 가사와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3월 28일 오후 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구 합동선포식에 참석해 구청장들과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3월 28일 오후 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구 합동선포식에 참석해 구청장들과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4월1일 서비스를 시작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하루 평균 150건에 달하는 돌봄 요청이 접수되는 등 광주시민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행 1주일 간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754건(이중 서비스 포함 1104건)의 돌봄 신청이 접수됐다. 휴일 등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150명 이상이 광주다움 통합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셈이다.

이에 따라 97개 동 행정복지센터 사례관리 담당자 323명은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개별 처지에 맞는 서비스를 연계하기 위해 가정방문을 실시, 5일 동안 1475건의 현장방문 활동을 펼쳤다.

현장방문은 시민의 신청 건과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돼 신청을 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는 돌봄 사각지대에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그동안 돌봄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많은 시민이 촘촘한 서비스를 지원받게 됐다.

광주시는 과다한 부채와 건강 악화로 자살을 시도했던 C씨(43세)에 대해서는 기존 돌봄제도인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도움을 의뢰하면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광주다움 통합돌봄으로 식사와 건강지원을 연계하기로 했다.

열악한 주거환경과 거동 불편으로 2년간 목욕을 하지 못해 건강까지 위협 받고 있는 1인 가구 D씨(남구)에게는 방문목욕 서비스를, 뇌전증장애인으로 외출을 전혀 하지 못하고 경련과 발작으로 인한 통증에 시달리는 E씨(서구)에게는 물리치료사가 집으로 찾아가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 남편을 혼자 돌보던 아내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치료를 받다가 최근 퇴원한 노인 부부가구(80대, 북구)에는 가사와 식사 서비스를, 녹내장으로 투병하다 완전히 실명돼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판정을 신청하고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F씨에게는 공백기간에 가사 및 식사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두 달 전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남게 된 이후 자살 충동을 느낄 만큼 고독감으로 힘들어 하는 독거노인(서구) G씨와 극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어 집에서만 지내는 1인 가구 청년 H씨(광산구)에게는 스스로를 돌보고 가사와 식사준비 등 일상을 이어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가사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처럼 신체적, 정서적 어려움으로 혼자 생활이 곤란하지만 돌볼 가족이 없고, 기존 돌봄 지원조차 받기 어려운 시민들에게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가까이에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돌봄시스템이 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서비스 개시를 위해 5개 자치구, 시의회와 함께 전담조직과 예산을 확보하고, 운영지침 마련, 조례 제정, 보건복지부와 신설 협의, 돌봄콜(1660-2642) 개통, 13개 협력기관(단체)과 업무협약 등 사전 준비를 했다.

특히 돌봄이 필요한 시민을 먼저 만나고 어떤 서비스를 지원할 것인지 계획을 수립하는 동 행정복지센터 사례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 2~3월 총 46회에 걸쳐 운영지침 교육과 사례관리 전문교육을 실시했다.

또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민간기관 ‘돌봄종사자’의 사업에 대한 이해와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교육을 31회 진행했다.

광주시는 참여주체의 세심한 사전 준비로, 시행 첫 주 순조롭게 사업이 추진된 것으로 분석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4월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행을 앞두고 지난 2월 1일 오후 광산구 하남주공 아파트 재택의료서비스 이용자를 찾아 건강지원 서비스 진행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4월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행을 앞두고 지난 2월 1일 오후 광산구 하남주공 아파트 재택의료서비스 이용자를 찾아 건강지원 서비스 진행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시민 누구나 질병·사고·노쇠·장애 등으로 돌봄이 필요할 때 소득·재산·연령·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비용은 기준중위소득 85% 이하 소득자의 경우 연간 150만원 한도 내에서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으며, 초과하는 시민은 본인 부담으로 이용 가능하다.

시민의 신청이나 동 행정복지센터의 선제적 의무방문을 통해 돌봄이 필요한 사례가 접수되면 동 사례관리 담당자가 가정을 방문해 돌봄이 필요한 상황을 확인한다. 이후 1 대 1 맞춤 돌봄계획을 수립하고 민간 전문기관과 협력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정-민간 협업 체계로 운영된다.

우선적으로 기존 제도권 돌봄서비스 연계하되, 기존망에서 부족한 틈새에는 ‘광주+돌봄’(가사·식사·동행·건강·안전·주거편의·일시보호 7대 분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갑작스런 위기 상황에는 ‘긴급돌봄’ 서비스를 지원, 광주만의 틈새없이 촘촘한 돌봄망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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