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영산강 환경청 앞서 광주ㆍ전남환경운동연합 공동 기자회견

성명서 [전문] 

환경보전 포기한 한화진 환경부장관 퇴진 촉구, 환경운동연합 전국 동시다발 행동 기자회견

환경보전 포기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 사퇴하라!
 

환경운동연합은 환경보전의 직무를 포기한 환경부를 규탄한다.

부끄러움을 잊은 채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며 환경부의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게 만든 한화진 장관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전남환경운동연합이 14일 영선강유역환경청 앞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예제하
광주환경운동연합과 전남환경운동연합이 14일 영선강유역환경청 앞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예제하

환경부는 “자연환경, 생활환경의 보전, 환경오염방지, 수자원의 보전⋅이용⋅개발 및 하천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임무를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환경부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문제투성이 개발 사업들을 잇따라 허가해주고 있다.

환경부는 흑산도공항 건설을 위한 국립공원 지정구역 해제, 국립공원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환경영향평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잇달아 허용하고 있다.

환경부의 직무유기로 전국에 케이블카와 공항 건설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흑산공항을 위해 국립공원을 해제한 근거와 이유는 제시하지 않은 채 새롭게 편입되는 면적이 해제면적보다 많다는 수치만 강조한다.

흑산공항이 과거 두 차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사업 타당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환경부는 흑산공항의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이 부실하다고 확인했다.

국립공원은 국토 면적의 4%에 불과하지만, 국내 생물종의 42%,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66%가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런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상징이 바로 설악산이다.

지난 정부는 이를 고려해 설악산 국립공원에 대한 케이블카 설치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정권이 바뀌자 정부판단은 1년 만에 번복됐다.

더구나 환경부는 국가기관 5곳이 낸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부정 의견을 모두 무시하고 결정했다.

한주 뒤 환경부는 자연유산과 보호종이 즐비한 제주에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 평가에 동의했다.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해 2021년 조류와 서식지 보호, 남방큰돌고래 영향, 숨골 보전 등의 이유로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됐지만, 정권이 바뀌자마자 결과를 번복했다.

제주는 매년 1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물과 오폐수 처리 초과 상황 등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

문제는 환경부가 환경보전이라는 본분을 잃은 채 정권의 입맛대로 판단과 결정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와 제주 제2공항 건설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개발이 풀리자 지리산, 북한산, 소백산, 무등산, 주흘산, 보문산 등의 소재 지자체에서 잇달아 케이블카 설치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 제2공항의 건설 개발 역시 지자체로 이어지면서 현재 8개의 국제공항과 7개의 국내공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10개의 공항 건설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상황과는 다르게 국제사회에는 생물다양성보전협약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생물다양성협약에서 환경부는 한국의 보호지역 확대, 생태계 복원, 야생동물 관리정책 등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육⋅해상에 30%의 보호구역을 확보하고 30% 이상의 훼손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국제적 약속을 어떻게 이행하겠다는 것인가.

환경운동연합은 정권의 눈치만 살피며 자연환경 보전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환경부와 한화진 장관에게 다음과 같이 엄중하게 촉구한다.

하나. 흑산도공항, 설악산케이블카, 제주제2공항 등 환경보전 포기결정 동의를 철회하라!
하나. 환경보전 임무 망각 환경부 직무 유기를 강력 규탄한다!
하나, 환경파괴에만 앞장서는 환경부장관 한화진은 당장 사퇴하라!

2023년 3월 14일

광주환경운동연합, 전남환경운동연합(광양, 고흥보성, 목포, 순천, 여수, 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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