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핵심 보직교수 대상 첫 설명회
관련 기관, 학문적 성과·역량 결집키로
“기술 매입 아니라 대학이 개발 선도”

전남대학교가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에 대해 설명회를 갖는 등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고등교육의 혁명적인 아젠다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전남대는 2월 15일 오전 대학본부 3층 회의실에서 정성택 총장을 비롯한 교무, 학사, 입학, 교육혁신, 연구, 학생, 취업, 미래전략정책 등 핵심 보직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챗GPT’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성택 총장은 이날 “챗봇의 등장은 우리 사회와 고등교육 현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며, “전남대는 관련 단과대학과 융합전공, 기존에 다져온 학문적 성과와 역량을 총동원해 챗봇이 우리나라와 지역의 고등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깊게 고민하고 신속하게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누군가 개발한 기술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먼저 개발하고, 보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그동안 협력관계를 맺어 온 국내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등은 물론 구글 등 해외 기업과 연구기관들과의 협력 수준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남대는 이날 설명회를 시작으로 정책회의, 학무회의, 미래위원회, 미래전략정책실 등을 통해 챗봇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를 높여 나가는 동시에, AI단과대학과 인공지능 전공 교수 등 학내에 가용 가능한 모든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엮어 후속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또 교수-학생 간에도 자연스럽게 챗봇의 이용과 제약, 윤리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넓혀나가기로 했다.

앞서 이날 발제에 나선 김경백 교수(인공지능융합학과)는 “챗GPT는 기존의 검색엔진과 달리, 현재의 단어 다음에 올 단어를 예측하는 언어모델을 사전에 학습해, 질문에 응답할 수 있고, 명령에 따라 그림, 작곡 등 창작도 가능한 대화형 인공지능의 하나”라며, “아직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나 부실한 응답도 많아 자칫 학생들 사이에서 오용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 교수가 챗GPT에 우리나라 수능 영어문제풀이를 요청했더니, 불과 몇 초 만에 정답과 그 이유까지 밝히는 등 상당한 수준을 보였으나, 일부 수학문제는 아예 풀지 못했으며, 특정학문에 대한 연구방법론에 대해서는 매우 일반적이거나 심지어 잘못된 내용을 답하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김 교수는 “챗GPT 이용이 확산되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에세이 작성이나 기초적인 프로그램 생성 숙제 등은 의미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인공지능의 정확도를 판별해야 하는 전문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는 아이러니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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