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흔드는 것..진보든 보수든 원칙 파괴안돼"

국무회의 주재하는 노무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노대통령은 손학규 지사의 탈당 등 최근의 정치상황과 관련 " 정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changki@yna.co.kr/2007-03-20 10:05:15/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0일 "탈당을 하든 입당을 하든 평상시의 소신을 갖고 해야지 선거를 앞두고 경선에서 불리하다고 탈당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도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겨냥, "자기가 후보가 되기 위해서 당을 쪼개고 만들고 탈당하고 입당하고 이런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근본에서 흔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치에서 진보다, 보수다, 중도다 하는 노선도 매우 중요한 가치지만 그 가치의 상위에 원칙이란 가치가 있다"고 전제한 뒤 "게임의 규칙을 지킬 수 있는 원칙을 존중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 정치가 성립되는 것"이라며 "원칙을 파괴하고 반칙하는 사람은 진보든 보수든 관계없이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선거를 위해서, 후보를 위해서 그렇게 하게 됐을 때 우리 정치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며 "너도 나도 진보를 얘기하고 개혁을 얘기하고 새로운 정치를 얘기하지만 원칙을 지킬 줄 모르면 그 정치는 한발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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