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이의 문화in] 우리 동네 미술
[범현이의 문화in] 우리 동네 미술
  • 범현이 문화전문 기자
  • 승인 2021.02.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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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 총괄책임 배일섭

2020년 7월, 2020년도 추경예산으로 3,469억 원이 최종 확정되었다. 이중 절반인 1,569억 원이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과 관광 등의 분야에 공공일자리 창출로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문화분야의 ‘한국판 뉴딜’ 사업이 시작되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사업이 전국의 각 지자체별로 시행 중인 <공공미술프로젝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8,500여 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단일규모 사상 최대 수준이다. 게다가 각각의 지자체에서 직접 시행하는 것이니만큼 성격도 분명할 것이다.

전남 화순에서 ‘우리 동네 우리 미술’이라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배일섭 총괄책임을 만나서 그간의 진행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그간의 노고가 크다.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된 장소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전남 화순군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 총괄책임 배일섭. ⓒ광주아트가이드
전남 화순군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 총괄책임 배일섭. ⓒ광주아트가이드

간단하게 대답을 한다면 화순읍 광덕로 금호아파트와 부영6차아파트의 1Km에 해당하는 옹벽이다. 이곳의 옹벽의 특징은 모두 아파트를 받치고 있는 형태이며, 평균 높이가 4.5m~ 5.5m이다. 또, 이곳의 특징은 다중 편의 시설이 다수이며,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리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공공미술을 떠올리면 대부분이 페인팅한 벽화를 생각하는데, 화순 공공미술은 특징을 갖고 있다 들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시간이 지나면 분명한 마감처리와 상관없이 페인팅의 관리는 어렵다. 탈각에 따른 보수와 채색작업을 해도 원색과 의도를 살려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타일벽화작업이다. 화순에서 진행한 공공미술에 접목한 부분이며, 여타의 이유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파타일과 그림타일을 병행했다. 강도 높은 노동이 요구되는 파타일 작업과 불과 만나 최대한 자연스러운 색감을 일궈내는 그림타일 작업이 만족스러워서 그나마 다행이고 같이 일했던 팀원들에게도 고맙다.

=모두 8개의 주제를 수행했다고 알고 있다. 그림타일과 파타일로 조형한 8개의 주제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만연로네거리 일대 국향만리 화순8경 중 제2경 '운주사' 34m x 4.5m. ⓒ광주아트가이드
전남 화순군 화순읍 만연로네거리 일대 국향만리 화순8경 중 제2경 '운주사' 34m x 4.5m. ⓒ광주아트가이드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화순8경을 형상화했다. 하늘다리, 숲정이, 운주사, 규봉암, 고인돌, 세량지, 적벽, 수만리 철쭉이 바로 8경이다. 모두가 너무나 유명한 만큼 부담이 컸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이미지들은 최고의 사진들로 그림타일과 파타일로 작업을 완성했을 시에 예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결과물에 부담이 컸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림타일과 파타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작업에 임했던 팀 구성의 형식은 어떠했는가?

그림타일은 타일에 안료로 채색을 해서 가마에 구워내는 것이고, 파타일은 타일을 깨트려 다시 형태를 만들어가는 조형이다. 그림타일은 주로 회화 전공인 평면작업 작가들로 구성을 했고, 파타일은 회화전공자부터 조각분야까지 다양한 전공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파타일 작업 구성 작가들은 10년 이상을 파타일 작가로 작업해왔던 완성도 높은 작가들로 구성되었다. 10년 전 세종시 첫마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작업들을 해온 작가들로 이번 공공미술프로젝트에서도 완성도 높은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테면, 직접 보게 되면 더 놀라겠지만 운주사 와불과 고인돌, 규봉암 등은 보는 이들 누구나 탄성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규봉암의 계단에서 석등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다시 말하면 파타일을 회화경지로 이끌어 올린 작가들이다. 물론 그림타일 작가들 역시 세량지와 수만리 철쭉, 적벽, 하늘다리 등을 가보고 싶을만큼 감동있게 재현해 냈다.

=마감처리까지 마쳤다고 들었다. 혹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마지막 작업인 설치를 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화순8경을 설치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화순8경에 대한 스토리가 끊기지 않은 채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남 화순군 화순읍 만연로네거리 일대 국향만리 화순8경 중 제2경 '운주사' 34m x 4.5m. ⓒ광주아트가이드
전남 화순군 화순읍 만연로네거리 일대 국향만리 화순8경 중 제2경 '운주사' 34m x 4.5m. ⓒ광주아트가이드

 

전남 화순군 화순읍 만연로네거리 일대 국향만리 화순8경 중 '꽃향 가득한 화순' 20×5m. ⓒ광주아트가이드
전남 화순군 화순읍 만연로네거리 일대 국향만리 화순8경 중 '꽃향 가득한 화순' 20×5m. ⓒ광주아트가이드

하지만 아쉽게도 설치된 전체인 벽화 700m²와 부조300m²의 간극이 넓다는 현실이다. 1Km의 탁 트인 공간인 옹벽에 설치된 벽화와 벽화의 사이와 부조가 설치된 사이와 사이의 넓은 면적이 화순8경의 스토리 구성의 이음에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어서 매우 아쉽다.

벽화가 설치된 이곳은 화순의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벽화 안에 관광객의 모습까지 작업과정에 삽입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수만리 철쭉을 보고 화순시내로 들어오는 관광객이면 벽화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을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벽화와 벽화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궁리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과 벽화 아래 나지막한 벤치가 놓였으면 하는 것이다.

혹, 벤치 설치자리까지 생각하면서 벽화를 설치했다면 너무 욕심을 부린 건지도 모르겠다.

=두 달 동안 고생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 달 동안 함께했던 34명의 작가들과 행정팀1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매일 모두 고생했다.

각자의 작업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작가들의 정확한 출근과 퇴근은 말할 것도 없고 서로의 안부와 배려를 먼저 해야 했던 노고를 잘 알고 있다.

모두 힘들었을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서로 함께하면서 느꼈던 보람과 행복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공공미술프로젝트에서 다시 만나길 소원한다.


**윗 글은 (광주아트가이드) 135호(2021년 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http://cafe.naver.com/gwangjuart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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