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 영남과 동시다발 '검찰개혁' 시국선언
지난 1987년 6월항쟁 이후 33년만에 첫 영호남 공동시국선언
9일 광주 부산 대구 검찰청 앞에서 "정치검찰. 검언유착 규탄"

천주교 등 종교계를 시작으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른 가운데 영호남시민사회도 동시다발 공동시국선언에 나섰다. 

9일 오전 광주 부산 대구 창원 순천 안동 등 영호남 지역 40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해당 지역 검찰청 앞에서 '정치검찰 규탄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광주전남시민사회가 9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정치검찰 규탄 검찰개혁 촉구 영호남시민사회단체 공동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인
광주전남시민사회가 9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정치검찰 규탄 검찰개혁 촉구 영호남시민사회단체 공동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인

영호남 시민사회가 공동시국선언을 발표한 것은 지난 1987년 6월항쟁 이후 33년만에 처음이이어서 현 검찰개혁 정국의 엄중함을 시사했다. (시국선언문 전문, 참여단체 명단 아래 관련기사 참조)

광주전남은 16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이날 오전 10시 30분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호남시민사회단체 검찰개혁 공동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속도감 있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다. 

공동시국선언을 준비해온 은우근 광주대학교 교수는 "종교단체를 시작으로 영호남지역 400여개 시민사회단체 등 500여개 단체가 전국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서고 있다"며 "영호남이 공동시국선언을 하는 것은 지난 1987년 6월 항쟁이후 초유의 일"이라고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적 열망을 전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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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광주기독교회협의회장(광주NCC. 무돌교회 목사)도 여는 말에서 "이 시대 가장 큰 적폐세력인 검찰개혁을 더 이상 미룰수 없다"며 "검찰은 과거 독재정권의 파숫꾼으로 수많은 반공법 위반자를 조작한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오직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 돼 있다"고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 목사는 "일부 정치검찰들은 우리사회의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고 개혁을 거부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호하는 정치검찰당을 만들고 있다"며 "윤 총장은 당장 사퇴해야 하고, 검찰개혁을 거부하는 일부 언론사는 심각한 국민적 저항을 당할 것"이라고 정치검찰과 유착한 일부 언론을 향해 경고했다.   

영호남시민사회는 이날 공동시국선언에서 "정부여당은 공수처법 개정, 검경수사권 조정, 전관예우금지법 제정 등을 통해 검찰개혁을 신속히 완수하고 이에 저항하는 정치검찰을 엄중히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여당은 지지부진한 노동개혁, 언론개혁, 교육개혁, 부동산개혁 등 사회대개혁에 적극 나설 것"과 함께 "법관에 대한 조직적인 사찰과 압박을 일삼은 정치검찰을 준엄하게 심판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영호남 시민사회는 검찰에 대해서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기소의 편파성과 불공정성 등으로 인권유린을 자행하던 과거와 확고히 단절하고,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지키겠다는 '검사선서'의 정신으로 돌아와 국민의 준엄한 요구인 검찰개혁의 대의에 적극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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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들은 "언론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편파적인 왜곡보도로 진실을 호도하거나 검언유착과 정치검찰을 비호하는 그간의 부끄러운 작태를 중단하고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 보도를 통해 진실의 파수꾼이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하라"고 경고했다. 

이날 시국선언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는 전국적인 연대활동을 통해 검찰. 언론개혁에 이어 사회개개혁까지 함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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