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3대 고전작가 피에르 코르네유 作, 국내 초연
광주출신, 제1회 대한민국 극작가상 수상 선욱현 각색·연출

광주시립극단이 제15회 정기공연으로 프랑스 고전 희극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작인 <연극적 환상(L’Illusion Comique)>을 국내 초연한다.

17세기 유럽 대륙을 풍미했던 고전주의 희곡의 창시자이자 완성자로 불리는 ‘피에르 코르네유(Pierre Corneille)’의 작품이다.

프랑스 희극작가 몰리에르는 모두 알지만 코르네유의 이름은 생소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국내 초연은 연극계는 물론 불문학자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르네유는 몰리에르, 라신과 함께 ‘프랑스 3대 고전작가’라는 평과 ‘프랑스 고전주의 희곡의 개척자’란 평을 받는다. 그는 연극의 시간, 장소, 행동을 통제하는 세 가지 법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극적 효과를 노리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형식적 규제를 따르지 않고 기발한 착상과 새로움을 추구한 <연극적 환상>은 1635년 프랑스 마레극장에서 초연되었으며 기이한 극적 구조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코르네유는 이 작품에 대해 희극과 비극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기괴한 괴물’ ‘변덕스러운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연극적 환상>은 사라진 아들을 찾고 있는 아버지가 마술사 동굴 근처로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마술사는 아들이 겪은 모든 일을 환상으로 보여준다.

아버지를 떠나 다양한 직업을 가지면서 떠돌아다니는 아들 클랭도르가 허풍쟁이 군인의 시종으로 고용된다. 젊은 여성 이자벨에게 주인의 사랑을 전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주인을 속이고 이자벨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일어나는 다소 황당한 연애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2018년 제1회 대한민국 극작가상을 수상한 광주 출신 선욱현씨가 각색·연출을 맡았다.

선욱현 연출은 “오늘날과 다르지 않은 인물 군상들을 전면에 배치하여 장황한 문학적 희곡을 90분 현대연극으로 각색했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고전을 감상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또한 “철저하게 코미디로, 현대적으로 풀겠다. 이번 공연을 통해 맘껏 웃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연출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연극적 환상>은 오는 12월 10일~12일, 평일 19:30, 토요일 15:00, 19:00에 유·스퀘어 문화관 동산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티켓은 전석 1만원,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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