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광주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채희)가 15일 폐막하여 6일간의 여정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광주극장, 롯데시네마 충장로, 광주여성영화제 온라인상영관에서 6일 동안 총 52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윤단비 감독, 임선애 감독, 변영주 감독 등 총 33명의 감독들이 광주여성영화제를 찾았다.

ⓒ광주여성영화제 제공
ⓒ광주여성영화제 제공

폐막식에서는 올해 처음 도입한 단편경쟁 부문에 대한 귄 작품상(상금 100만원), 귄 특별상(상금 50만원), 귄 관객상(상금 50만원) 시상과 극장전 시상이 있었고, 귄 당선작 3편이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그동안 전체 초청작으로만 진행하던 광주여성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단편부문 경쟁을 도입했다. 공모작 중에서 예선을 통과한 15편이 본선에 올랐고, 지난 14일 상영되었으며 본선 심사 및 관객 심사가 진행됐다.

본선 심사는 <프랑스여자>의 김희정 감독, <신기록>의 허지은 감독,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한윤희 대표가 맡았다. 관객상은 지난 달 모집한 관객 심사단 30명이 직접 뽑았다.

첫 귄 작품상의 영예는 김도연 감독의 <술래>가 차지했다. 귄 특별상은 이현경 감독의 <어떤애와 다른애 그리고 레이>가, 귄 관객상은 구정회 감독의 <공간의 끝>이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영화 속 여성들은 힘든 삶 속에서 고군분투 하면서도 기꺼이 손을 내밀고, 희미한 서로의 목소리를 발견해나가고 있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괴로운 순간에도,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인 ‘ZERO(再路)’처럼 다시 길을 찾아 나서려는 용기와 담대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갑작스레 당도한 전 세계적 위기와 혼란 속에서도 돌아보기를 멈추지 않고 여성의 삶을 동시대의 만들어 낸 모든 감독님들께 큰 응원의 마음을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귄 작품상으로 선정된 <술래>는 낯선 환경에 홀로 놓여 외롭고 막막한 주인공이 한없이 차갑게만 보였던 세상에서 자신을 둘러싼 자그마한 온기들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심사위원들은 “아무도 없는 막막함 속에서 몇 번이고 주저앉으면서도 다시 끌어올리는 모습을 통해 희미하게 들리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발견하는 눈빛을 보며 현실에서 희망을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을 관객들에게 많은 위로를 줄 영화 <술래>를 귄 작품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광주여성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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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 특별상으로 선정된 <어떤애와 다른애 그리고 레이>는 가장 약자로 보이는 여성들이 그보다 더 약하고 버려진 존재를 돌보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희망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해 준 영화여서 선정되었다.

귄 관객상으로 선정된 구정회 감독의 영화 <공간의 끝>은 끊어질 기미 없이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져있는 예술계 내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묘한 미쟝센 감각과 짜임새 있는 구조로 영화적 이야기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김채희 제 11회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광주여성영화제가 무사히 개최되고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12회 광주여성영화제를 기대해주세요.”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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