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톡톡] 광주영화 르네상스, 시민과 함께
[영화 톡톡] 광주영화 르네상스, 시민과 함께
  • 이강필 광주영화영상인연대 활동가
  • 승인 2020.11.08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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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영화로운 도시 광주'

이번주부터 <영화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부제 <영화로운 도시, 광주>는 광주의 영화인과 영화비평연구자들의 지역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비평을 게재합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의 시작

1980년대 이후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활동해왔던 광주의 영화인들은 지자체의 영화정책 부재와 광주국제영화제 등 왜곡된 영화계에 대한 성찰을 통해 민간 주도의 자율성과 자생력을 기반으로 영화정책과 대안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제공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제공

2014년 광주지역 16개 영화 관련 단체와 영화애호가들이 모여 지역의 영화·영상문화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고, 광주 영화계를 성장시킬 공신력 있는 네트워크조직을 결성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2016년 광주국제영화제가 파행을 겪면서 영화인들이 나서 광주광역시에 영화정책 마련을 촉구하였고, 이를 계기로 광주 영화계의 현안을 스스로 논의하고 해결하고자 개별적으로 활동해오던 영화 관련 단체, 기업, 영화모임 등이 힘을 모아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를 출범시켰습니다.

현재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광주극장, 사회적기업 필름에이지, 문화콘텐츠그룹 잇다, 광주여성영화제, 광주독립영화협회, 영화사 길동무 등이 속해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겨난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지역 영화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민들의 독립영화 관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광주독립영화관(GIFT) 운영을 비롯해 광주지역 영화 전문교육을 위한 ‘광주영화학교’ 개설, 광주영화사 아카이빙을 위한 광주영화데이터베이스 구축(예정), 광주여성영화제, 광주독립영화제를 비롯한 광주지역 영화제 지원, 차세대 영화인 발굴과 육성, 지역 영화정책 개발 등 광주 영화계의 성장과 문화 다양성 실현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광주독립영화관(GIFT)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제공

광주는 인구 대비 상영관 수가 가장 많은, 영화관람에 불편함이 없는 도시입니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스크린은 상업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대기업 소유의 극장 체인에 종속되어있어 관객들의 영화 선택권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지난 2017년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전용관 설립지원 사업을 통해, 2018년 3월 광주독립영화관을 개관하였습니다.

 광주에 연중 독립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극장이 문을 열게 됨으로써, 이제 언제든 다양한 영화를 선택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광주독립영화관(Gwangju Independent Film Theater)의 약자는 ‘GIFT’ 즉, ‘선물’이라는 뜻으로서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영화를 전하는 선물 같은 극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광주영화학교>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기획·운영하는 <광주영화학교>는, 광주 최초의 ‘영화학교’라는 타이틀의 전문 영화교육 커리큘럼입니다.

20년 상반기 <광주영화학교> 모집이 시작되자 100명이 넘는 광주지역 영화제작에 관련된 꿈을 가진 많은 분의 수강 신청이 이어졌고, 65명의 수료생이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를 배우고자 하는 광주시민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광주의 정기적인 영화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자리였습니다.
 
  20년 상반기에는 영화제작에 필요한 전 과정에 대한 현장 실무 중심의 통합교육을 다뤘다면, 하반기<광주영화학교>는 영화의 전문적인 분야에 집중하여 세부적인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교육을 구성하였습니다.

지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을 교육하는 ‘장편다큐멘터리 기획과정’과 극영화 제작의 토대인 ‘장편 시나리오 완성과정(트리트먼트까지)’를 신설하였습니다.

  독립영화를 만드는 대부분의 감독들은 직접 스스로 본인 작품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광주영화학교>는 ‘장편 시나리오 완성 과정(트리트먼트까지)’는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많은 독립영화 감독들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광주지역영화의 토대를 굳건히 만드는 영화교육 심화과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비록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많은 인원들에게 교육기회를 드릴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인 영화교육이 광주에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광주시민들에게 알리고 영화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광주영화생태계의 기본적인 토대를 구축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지역영화 네트워크 허브사업>

  지역영화 네트워크 허브사업은 지방문화 분권시대에 지역의 영화문화를 자생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광역단위 권역별 ‘네트워크 허브’를 운영하는 사업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영화 관련 단체들이 스스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지역영화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들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입니다.

그럼으로써 지역영화의 정책과 실행 등 모든 것을 지역영화인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향후 지역영화네트워크허브사업은 광역자치단체(권역)당 1개씩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로 현재는 전국 총 7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광주, 경기, 인천, 강원, 대구·경북, 경남, 전북).

 

  네트워크 허브 지원사업을 통해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광주영화씬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여러 가지 사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광주시에서도 지지부진하고 있는 지역영화연구 및 정책개발을 시작으로 마을영화 제작지원사업, 광주제작영화 DB구축을 통한 지역영화 배급 마케팅, 지역영화 상영저변 확대를 위해 광주여성영화제, 광주독립영화제, 광주극장과 함께 광주지역 영화제를 한데 묶어내는 사업인 ‘광주극장과친구들’, 지역 영화정책에 더 나은 정책적인 비전을 보여주기 위한 ‘광주영화포럼’, 지역영화인 네트워크 구축과 광주영화인 DB작업을 위한 ‘광주영화 네트워크 플랫폼(가제)구축’과 ‘광주영화인 네트워크데이’가 있습니다.
 
맺으며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제공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제공

2017년도부터 지금까지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펼친, 광주에서 4년 동안의 활동들은 광주영화의 많은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광주에 뿔뿔이 흩어진 광주지역 영화인들을 연대의 형태로 한데 묶어내고, 그들의 목소리를 모아 사단법인을 설립하여 광주광역시, 그리고 영화진흥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하여 지역에 필요한 사업들과 교육, 정책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지역영화생태계조성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기초적인 광주영화·영화인과 관련된 DB 정리도 되어있지 않을뿐더러, 광주영화에 필요한 기초정책연구도 지역의 다른 정책들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합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광주에서의 영화가 단순히 소비적으로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역영화라는 것은 지역에서 사는 영화인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영화로서, 이러한 특성이 실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그것에 다른 영화들보다 더 쉽게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연대는 지금처럼 광주영화생태계조성에 힘쓸 것입니다. 광주영화에 시민들이 같이 공감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만들어내겠습니다.

광주영화인들이 지역을 이탈해 서울로 가지 않도록, 광주에서만 할 수 있는 영화와 관련된 많은 것들을 기획하고 제작하겠습니다. 영화 제작 지원, 영화교육뿐 아니라 광주시민의 영화향유권 증진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강필님은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 문화기획팀장으로 활동 중이며 광주영화영상인연대에서 주관하는 <광주영화학교>를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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