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월 공고건수 전년 대비 33% 줄어
요식·미용·판매 등 대면업종 크게 위축

광주의 생활구인시장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요식, 미용, 영업판매 등 대면 영업비중이 높은 업종의 충격은 더욱 컸다.

16일 광주지역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 사랑방잡(job.sarangbang.com)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광주 생활구인시장은 신규 채용이 급감하는 등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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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장 위축은 사랑방잡에 게재된 채용공고 건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사랑방잡에 게재된 채용공고는 일평균 1615건으로, 지난해 3월보다 32.9% 감소했다. 이는 올 2월 채용공고 건수보다도 25.1% 줄어든 수치다.

올해 광주 생활구인시장은 1월까지만 해도 채용공고 건수가 전년 대비 1.6%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2월 들어 코로나19 첫 광주 확진자가 나오고, 2월18일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취업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것이다.

이 탓에 채용공고 건수가 늘어나고 채용도 활발해지는 시기인 3월의 채용공고가 2월보다 25%나 줄어드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 채용시장도 비슷하다. 지난 3월27일 기준 고용노동부의 채용사이트 워크넷에 게재된 채용공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줄었다. 2월과 비교해도 11% 이상 감소한 양이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채용한파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불어 닥쳤지만, 대면업종이 많은 서비스직군에서의 체감은 더욱 컸다.

지난달 기준 사랑방잡에 등록된 생산기술직 채용공고는 전년 동월보다 28.9% 떨어진 반면, 서비스직군은 33.2%가 감소하며 전체 감소폭을 웃돌았다.

서비스직군 중에서도 요식업종의 채용공고 건수는 지난해 3월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올 2월보다도 37.7% 줄었다. 또 미용업종이 전년 동월 대비 39.7% 줄었으며, 영업판매직 -30.8%, 교육업종은 -30% 순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요식업종의 경우 신규 채용은커녕 기존 인력도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이외에도 청소, 운전, 병원 등 코로나19로 인해 인력수급이 필요한 업종에까지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사랑방잡 관계자는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구인배율(구직자 1인당 취직 가능한 일자리 수)이 낮아지고 있지만 채용성사율은 전년 대비 20% 가량 높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채용시장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정부가 내놓을 일자리 정책과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등이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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