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도서관 통합 여론 '봇물'...구례군 "불통"
구례도서관 통합 여론 '봇물'...구례군 "불통"
  • 강은경 시민기자
  • 승인 2019.05.21 15:0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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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공공도서관 통합 요구에 구례군 불통 행정"
구례군, "획기적 개선"에서 "설계변경 불가"로 선회

'좋은도서관모임', 21일 1280명 서명지 군청에 전달

전남 구례군에는 현재 두 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습니다. 한 곳은 구례군에서 운영하는 매천도서관이고, 한 곳은 구례 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구례 공공도서관입니다.

그런데 이 두 도서관이 함께 한 부지로 신축, 이전하게 되면서 주민과 구례군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전 예정 부지는 현재 구례읍 중앙초등학교 옆으로 약 5,000㎡. 여기에 구례군 매천도서관이 약 3,000㎡, 구례 공공도서관이 약 2,000㎡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아래 좋은도서관모임 활동 일정 참조)

전남 구례군민들이 참여한 '좋은도서관모임' 회원들이 21일 구례군에 매천도서관과 공공도서관 통합을 촉구하는 1280명의 서명용지를 전달하고 있다. ⓒ강은경
전남 구례군민들이 참여한 '좋은도서관모임' 회원들이 21일 매천도서관과 공공도서관 통합을 촉구하는 1280명의 서명용지를 구례군에 전달하고 있다. ⓒ강은경

이전 예정 부지는 인근에 초중고 학교가 밀집되어 있어 이용자의 접근성이 높다는 이유로 도서관 부지로 확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닌 주민의 문화공간, 휴식공간으로 자리하기 위해서 공원 녹지 등을 함께 조성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청소년 접근성만을 내세운 부지 선정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사례인 만큼, 한 부지에 운영 주체가 다른 두 도서관을 짓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일단, 공간의 분리로 인한 이용자의 불편한 동선, 중복되는 자료실과 장서, 효율적이지 못한 공간 배치, 효율적이지 못한 이원화된 운영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구례군과 교육청은 이용대상을 기준으로 성인과 어린이·청소년으로 그 기능을 구분했을 뿐, 깊이 있는 협의를 이루지 않은 채 각각 별도의 설계 업체를 통해 설계, 시공하려 하고 있습니다.

구례군, "설계 변경"입장에서 "예산 때문에 불가"

주민들의 자발적 모임인 '좋은도서관모임'은 2018년 12월 이러한 도서관 문제를 인지하고 2019년 1월부터 구례군과 교육청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부지 두 도서관을 반대하고 한 부지에 한 도서관만을 이전할 것을 요구했으나 양 기관의 완강한 입장에 부딪히면서 내부의 공간 구성이나 동선, 장서, 운영 등에 대한 열린 논의의 가능성을 위해 한 부지 두 도서관의 신축, 이전을 용인하게 되었습니다.

구례군에서 제안한 주민 의견을 반영한 설계 변경과 통합 운영에 대한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이용자가 행복한 도서관을 구상하게 된 것입니다.

4월 17일 김순호 전남 구례군수의 자신의 SNS에 ‘구례에 신설하는 도서관의 설계, 시공, 운영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자랑스러운 도서관을 만들고자 합의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있습니다.

구례 '좋은도서관모임' 회원들이 21일 구례군에 서명용지를 전달하기 위해 군청 앞에 모이고 있다. ⓒ강은경
구례 '좋은도서관모임' 회원들이 21일 구례군에 서명용지를 전달하기 위해 군청 앞에 모이고 있다. ⓒ강은경

'좋은도서관모임'은 군수와 교육감의 합의 내용을 믿었습니다. 그 이후 '좋은도서관모임'은 통합설계, 통합운영을 위하여 도서관 전문가와 참여설계 전문가, 건축설계사 등과 접촉하면서 말 그대로 좋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구상을 문서화하고 제안서를 만드는 등 구례군의 도서관 이전, 신축에 조력자가 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4월 30일 구례군과 교육청의 협의에서 '좋은도서관모임'은 다시 구례군의 설계 변경 불가 입장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시간과 예산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구례군은 그간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설계를 할 것처럼 주민을 기만하였습니다. 말로는 열린 행정을 운운하고 주민을 들러리 세우는 구례군의 불통행정에 주민은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5월21일 1280명의 서명지를 기관에 전달

이에 좋은도서관모임은 통합설계, 통합운영에 대한 요구를 전달하기 위한 1000명 서명운동에 돌입, 5월20일까지 1280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5월 21일에 서명지를 구례군과 전라남도교육청에 전달했습니다. 도서관의 이용자는 군민이며, 도서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나라의 재산입니다.

한 번 지어진 도서관이 짧게는 몇 십 년, 길게는 백여 년 간 유지된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도서관을 설계, 시공하는 일을 단순한 행정편의주의로 처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좋은도서관모임 유튜브  https://youtu.be/MI8ojq8Yp-U
 

구례도서관 이설 관련 좋은도서관모임 활동 일정
 

▶ 2019. 1. 10 문화관광과장(이성수) 및 주무관 면담

- 주민 의견 수렴 절차의 부족 지적 및 구례군-교육청-시민사회 3자간 협의체 구성 제안

▶ 1. 18 구례군의회 김송식 의장 및 정정섭 부의장 면담

▶ 2. 15 전남도 교육감 면담

- 주민토론회 이후 정리된 안을 가지고 도교육청 방문하여 구체적으로 협의 약속

▶ 2. 19 구례교육지원청 박율화 주무관 면담

▶ 2. 19 구례 공공도서관 유은희 관장 면담

▶ 2. 21 전남교육청 행정과장, 시설과 주무관, 용역업체 대표 등 설계안 설명회

▶ 2. 21 ‘좋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토론회’ 주관

▶ 2. 26 구례군청 홈피 공개제안, 군수에게 바란다, 신문고 등에 도서관 이전 에 대한 제안(박애숙, 강은경)

▶ 2. 28 ‘좋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토론회’ 후속 작은 토론회

▶ 3. 18. 14:00 군청과 교육청 주관 ‘매천,공공도서관 이전 신축 주민설명회’ 참석

▶3. 18. 18:30 주민공청회 ‘군민이 함께 만드는 행복한 도서관’ 주관

– 어린이, 학생, 어른 모두 참여한 축제의 장과 같은 공청회, 100여 명 참석

- 웹툰, 동영상 등 홍보물 준비 등의 과정에 어린이부터 중장년 다양한 참여

- 강사는 김태은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이용훈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 3. 22 구례교육장 면담.

- 공공과 매천도서관이 한 부지 안에 들어감으로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고 유기적으 로 운영할 것이며, 주민참여설계로 공공도서관 신축하겠다고 약속함.

▶ 3. 25 군 의회 방문.

▶ 3. 25 내일신문 ‘한 부지에 도서관 2곳 이전, 주민은 반대’ 도서관문제 기사화

▶ 3. 26 군수 면담.

▶ 3. 27 안문수(순천시 도서관 과장) 면담

▶ 4. 02 교육장 면담

- 4월 중순에 참여설계를 위한 TF를 구성. 통합운영은 어렵지만 차후 검토해 보겠다.

▶ 4. 03 조성호건축가, 유우상교수 면담

▶ 4. 11 전교조 발대식에서 도서관문제 홍보

▶ 4. 15 구례군, 구례교육청, 도교육청에 좋은도서관모임의 ‘도서관이설에 대한 제안서’ 공문으로 전달

▶ 4. 17 군수 교육장 협의

- 11:00 도교육청에서 열림. 정희곤 교육정책관 배석.

- 군수 페북: 설계,시공,운영을 혁신하여 자랑스러운 도서관을 만들겠다.

- 교육장: 통합설계를 제안(군수는 통합시공)

- 정희곤정책관: 통합설계하고 한 회사에서 통합시공하기로 함. 그런데 군에서 지금 안을 철회하는 것은 아니고 TF에서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 운영문제는 일단 초기는 공동 관리한다.

▶ 4. 18 도서관이전을 위한 주민참여설계 1차 TF 회의 개최 (15:00, 교육청)

▶ 4. 22 읍내에 통합설계, 참여설계, 통합운영을 요구하는 현수막 게시

▶ 4. 24 도교육청 실무진의 설계변경 불가 입장 전달받음. 도교육청을 움직이기 위한 방안 모색, 교육감님께 메일과 메시지 보냄

▶ 4. 26 유시문의원 면담, 교육장 면담 신청 취소 통보

▶ 4. 28 이현창 도의원, 통합설계를 위한 도교육청의 협력 요청

▶ 4. 30 구례군과 도교육청 실무자의 도서관 문제에 대한 업무 협의

- 군수가 통합설계 불가로 결정, 통합운영은 차후 협의. 지하주차장 100면 백지화

▶ 5. 02 도교육청 행정과장과의 통화로 협의내용 확인, 군수와의 면담을 공문으로 요청

▶5. 04 ‘어린이날 가족 한마당’ 행사 참여, 통합설계 등을 요구하는 1,000명 서명운동 시작. 상상도서관 짓기, 분류기호놀이, 나도 책주인공 포토존 행사

▶ 5. 08 오일장터에서 통합설계, 참여설계 및 통합운영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

▶ 5. 10 구례군 이성수문화관광과장 및 박철우주무관 면담

- 군수와의 면담 요청 공문에 대한 군청의 대답. 통합설계 불가 입장 확인. 유사 외관과 연결 통로 조성 방침. 기능이나 설계의 문제는 TF를 통해서 해결, 지하주차장은 10면 원안대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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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에뜬달 2019-05-21 16:24:39
하 참 구례군 답답하군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안아 멋진 도서관이 들어서기를 바랍니다. 강은경기자 홧팅임다~

자유상자 2019-05-21 16:20:36
기자님이 잘 표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례군도 이용자를 최대한 배려한 도서관을 만들어주세요~~

옥수수 2019-05-21 16:11:52
기사를 보고 속이 후련해요!
강은경 기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