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하는 '오월시 연재'
촛불
- 나종영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먼 지평선 위에
수많은 별빛들이 떠오르던 푸른 강물 위에
수많은 세월이 엉키어 간 어머니 맨가슴 위에
수많은 비바람이 쏟아지던 검은 골짜기에
수많은 여윈 어깨들이 기대고 가는 저 광장에
수많은 여행자가 넘나들던 산마루 길에
수많은 들불이 타오르던 피눈물 벌판 위에
타오르네
붉은 역사가 타오르네
큰 북을 치며 징소리를 깨뜨리며
촛불이 타오르네 타오르네
횃불이 타오르네
한 사람 눈물 한 방울이 만인의 함성이 되네.
** 1981년 창작과비평사 13인 신작 시집 <우리들의 그리움>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끝끝내 너는>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 등, <5월시> 동인, <시와 경제> 동인, 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
나종영 시인
simin6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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