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이 오면'... 56편 시 엮어

김찬곤 교수의 '짜장면이 오면' 동시집 표지그림.
김찬곤 교수의 '짜장면이 오면' 동시집 표지그림.

광주대학교(총장 김혁종) 기초교양학부 김찬곤 교수가 첫 동시집 <짜장면이 오면>(상상의힘)을 펴냈다.

2008년 <창비어린이>로 등단을 하고 그동안 써 온 동시 56편을 엮어 이번에 시집으로 낸 것.

시집은 모두 5부로 되어 있는데, 제1부 ‘짜장면이 오면’에는 학교·집·학원에서 겪는 일을 붙잡아 쓴 시이고, 제2부 ‘삐이유 삐이유 쪽쪽쪽쪽’에는 자연 속 살아 있는 여러 목숨을, 제3부 ‘눈을 꼭 감고’에는 아이들과 사회 현실을, 제4부 ‘아주 무서운 속담 하나’에는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거리를 노래하고 있다.

김찬곤 광주대학교 교수(시인).
김찬곤 광주대학교 교수(시인).

표제시 〈짜장면이 오면〉은 단 석 줄로 된 아주 짧은 시다. “나는 짜장 그릇부터 벗기는데 / 아버지는 언제나 / 반찬 그릇부터 벗긴다.”(전문) 마치 하이쿠처럼 짧은 시인데도 시인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이 시를 읽는 독자는 이 짧은 세 구절에서 자신과 부모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어린이문학 평론가 이번 시집에 대해 “김찬곤의 동시는 소박하다. 정교한 기교도 없고, 선명한 주장도 없다. 그럼에도 김찬곤의 동시는 늘 먹는 한 끼 밥처럼 읽고 또 읽어도 쉬 물리지 않는다"며 "수수한 재료 그 자체의 맛을 잘 살린 어머니 손맛처럼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과 경험의 세계가 담백하게 버무려 있다”고 평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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