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MBC가 중국의 젖줄 황하(黃河)를 조명하는 10부작 다큐멘터리로 한ㆍ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한다.
'황하'는 MBC가 15억 원의 제작비로 5천464km에 이르는 황하 전역을 샅샅이 훑어 다큐멘터리로서는 이례적인 10부작 분량으로 만든 특별 기획물.

21일 오후 서울 명동CGV에서 열린 '황하' 시사회에는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와 최문순 MBC 사장 등이 참석해 1부 '중국을 깨우다'를 지켜봤다. 카메라는 해발 4천5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황하의 발원지를 어렵사리 찾아가고, 물줄기의 엄청난 기세로 사람을 압도하는 협곡을 상공에서 찍어낸다.

제작진은 물줄기를 따라 황하 문명의 본거지로 찾아간다. 높게 쌓인 황토를 층층이 깎아내고 10년에 9년은 가물어 버리는 기후와 악전고투를 벌이며 살아남은 황토고원 일대 주민들의 생활상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강물 1㎥에 모래가 25kg이나 들어있는 황하가 1억t의 흙으로 매년 600만 평의 땅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넓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드넓게 퍼져 유유히 흘러가는 황하의 모습은 스크린으로 담기에도 부족할 정도.

압권은 진시황의 지하무덤 병마용갱이다. 황하 문명을 최초의 통일제국으로 이끌었던 진시황의 병마용갱에서 각기 다른 얼굴로 흐트러짐 없이 서 있는 호위대의 세세한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황하' 제작을 위해 스태프 10여 명과 1년간 중국에 머물렀던 이정식 PD는 "요새 중국이 화두인데 근원적인 깊이에서 중국을 이야기해 보자는 취지로 황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닝푸쿠이 대사는 시사회가 끝난 후 "산둥성은 가봤지만 다큐멘터리에 나온 곳을 나도 가보지 못했는데 '황하'를 보면서 많이 알게 됐다"면서 '중국 정부에서 상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사회자의 농담 섞인 질문에 "다 보고(나서)"라고 웃으며 답했다.

'황하'는 24일 오후 10시50분 1부 방송을 시작으로 25일 같은 시간에 2부 '민족의 강'과 3부 '문명교류의 길, 하서회랑'을 연속 방송하며 4월 8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40분에 한 편씩 시청자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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