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가의 기적' 연휴 박스오피스 1위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 한국 영화가 설 연휴 극장가를 평정했다. 17~19일 서울관객을 기준으로 집계한 설 연휴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를 한국영화가 모두 차지한 것.

1위 자리는 서울 74개 스크린에서 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하지원ㆍ임창정 주연의 코미디물 '1번가의 기적'에 돌아갔다. '1번가의 기적'은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등의 히트작을 냈던 윤제균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윤 감독 특유의 코믹 요소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을 썼던 유성협 작가의 감동 코드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짜 복서를 연상케 하는 하지원의 열연과 능청스런 임창정의 코믹 연기도 흥행에 한몫을 했다.

'1번가의 기적'은 개봉 5일째인 19일까지 누적관객 96만5천 명을 기록해 흥행 돌풍을 예감케 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2위는 트로트를 소재로 한 코미디물 '복면달호'였다. 서울 63개 스크린에서 10만8천 명을 모았다. 관객 누계는 64만6천 명. '복수혈전' 이후 개그맨 이경규가 다시 영화 제작자로 나섰다는 점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고 최근 영화계에 불고 있는 음악영화 바람도 흥행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혜수ㆍ윤진서 주연의 섹시코미디 '바람피기 좋은날'은 서울 70개 스크린에서 연휴 동안 9만8천 명을 끌어모았다. 순위는 3위. 서울 스크린 점유율이 35%를 상회하는 등 서울 관객에게 특히 사랑받았다. 개봉 2주차 영화로 19일까지 138만9천 명이 이 영화를 봤다.

4위에는 실화를 소재로 한 박진표 감독의 팩션영화 '그놈 목소리'가 랭크됐다. 연휴 서울 성적은 7만3천 명. 개봉 첫주 140만 명을 모았고 개봉 2주차에도 100만 명을 추가했지만 설 연휴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관객 누계는 296만 명으로 관객 300만 명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5위는 신현준ㆍ최성국ㆍ권오중이 무술 관장으로 출연하는 전형적인 코미디물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이 차지했다. 연휴 서울 성적은 4만8천 명이며 관객 누계는 91만5천 명이다.

나름대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춰 기대를 모았던 할리우드 영화들은 한국 영화의 강세에 밀려 6위권 이하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제작자와 감독으로 손을 잡아 화제를 모은 '아버지의 깃발'은 서울 37개 스크린에서 4만3천 명을 동원하며 6위에 올랐으며, 평단에서도 호평받았던 살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록키 발보아'는 서울 성적 3만6천 명으로 7위에 랭크됐다. 미국의 아동문학가 캐서린 패터슨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가 '록키 발보아'보다 200여 명 적은 관객으로 8위를 차지했다. 9위와 10위에는 '더 퀸'(1만8천 명)과 '샬롯의 거미줄'(1만5천 명)이 각각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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