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시민포럼이 6일 오후 전남대에서 열렸다. ⓒ 위주영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계획에 대한 시민포럼이 열렸다.  전남대 문화예술특성화사업단, 조선대 문화산업연구원, 광주전남문화연대, 여성민우회 등 지역 대학과 시민사회단체는 6일 전남대학교 용봉문화관 시청각실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종합계획과 지역발전’이라는 제목으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문광부의 종합계획안이 나옴에 따라 특별법의 내용과 전당의 역할, 콘텐츠, 7대 문화지구 등 사업에 대한 평가와 문화전당 건립운영, 추진전략에 대한 평가 및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학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서 나온 전문가 12명이 1부와 2부로 나눠 각각 주제발표에 나섰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이무영 전남대 교수는  “도시(지역)문화와 아시아문화를 양분하지 않고 전일적, 통합적, 관계지향적 문화중심도시 사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가와 지역 융합형 프로젝트로 지역중심의 과정적 통합모델이 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상생활문화에 보다 중심을 두고 일상과 예술이 순환, 결합되는 본연의 문화도시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참여, 소통, 협력을 중시하는 관계지향형 사업이 되기 위해 전당 중심형의 순환구조가 아니라 문화도시 및 도시문화 조성사업을 중심으로 한 ‘도시중심형 순환구조’를 통해 문화발신지 뿐 아니라 문화수신지가 되도록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림 조선대 교수는 문광부의 제시안에 대한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전당의 핵심기능인 교류, 창조, 연구, 교육의 타당성 △아시아적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시설 부재 △비즈니스적 모델의 부재 △핵심기능에 따른 다섯 개의 센터 등 시설 기능의 불명확성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따라 공간의 재배치, 내부적 생산력 강화, 외부적 생산력 강화, 민자 유치, 기초예술의 진흥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득염 전남대 교수는 “시민들이 기대했던 전당의 랜드마크적 기능을 자연친화형 열린공간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긍정적이지만 지하구조가 갖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설계과정이 원활히 진행되어 올 5월 18일 착공할 수 있다고 해도 연면적 4만평이 넘는 대형건축물군을 3년 이내에 과연 완공시킬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차라리 목표연도를 늦춰 공사에 완전을 기하는 것이 훨씬 더 적절하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박만우 전 부산비엔날레 예술감독은 “금융, 통신, 의료, 교육 등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문화허브도시같은 개념 설정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허브도시 사업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으로 “홍보요원을 확보하는 방안과 둘째 안정된 물질적 토대 위에 새로운 문화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유럽의 중소도시 앤트워프(Antwerp)를 참고하라”고 제안했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광주지역 대학들을 중심으로 휴먼웨어 네트워크를 만들어 의견수렴과 홍보를 전담하는 문화중심도시의 플랫홈을 구축할 것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정 문화예술분야를 육성, 문화허브로서 도시재생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광주전남문화연대 김지원 사무국장은 "이날 토론된 내용들을 정리해 광주시와 문광부에 제출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포럼을 개최, 지역 여론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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