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60살이 되기 전에> 폐막작으로 상영

9회 광주여성영화제가 지난 14일 개막하여 18일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올해 영화제 기간에는 5개국 42편의 초청작이 상영되었고, 토크콘서트, 포커스 토크, 시네페미토크, 기획전시, 페미니즘 도서 전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렸다.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특히 올해 주제가 “이제 우리가 말한다.” 였던 만큼 많은 게스트와 관객들이 토크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여성관련 이슈들을 말하고 열띤 토론이 진행된 영화제였다.

폐막작은 광주여성영화제가 세 번째로 만든 작품인 <엄마가 60살이 되기 전에>가 상영되었다. 이 작품은 지역에서 영상활동을 하고 있는 김소영 감독의 데뷔작으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소영 감독은 “가족 구성원 중 생계를 책임지고 가사를 해야 하는 여성의 고된 하루와 견디는 뒷모습, 그리고 이제 막 스스로 삶을 시작하려는 사회 초년생 여성의 갈등과 이해를 통해, 가족 구성원 속 여성이 책임져야하는 삶의 무게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다” 며 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폐막작 상영에는 150여 관객들이 함께 하여 극장을 가득 메우고도 부족하여 보조의자와 계단에 앉아서 지켜보았다. 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서는 김소영 감독과 한혜지 배우가 참여해 각자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해 감동을 전했다.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폐막식에서는 자원활동가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일상에서 겪는 불평등한 상황들을 극으로 발랄하게 재구성한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4박 5일간의 여정을 짧은 영상으로 보여줘 감회에 젖게 만들었다. 김채희 집행위원장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함께 10회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폐막을 선언했다.

9회 광주여성영화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 2, 광주독립영화관에서 동시에 진행하여 많은 상영작들과 부대행사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다양한 여성이슈들을 주제로 활발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어 의미를 더했다.

특히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me too, #with you 운동을 재조명한 토크콘서트 “이제 우리가 말한다” 시간에는 2시간이 넘도록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질문이 이어졌다.

마지막 날 진행된 영화 <낳을 권리, 낳지 않을 권리> 상영 후 진행된 포커스 토크 “우리의 몸은 불법이 아니다” 시간 역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게 이야기가 이어졌다. 페미니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토요일 밤에는 ‘여성영화인의 밤’이 진행됐다. 광주여성영화제는 3년동안 매년 한편씩 3명의 여성감독과 3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동안 영화제작에 참여했던 김경심, 허지은, 김소영 감독을 비롯한 많은 스태프들이 참여해 뜨거운 연대와 네트워크를 진행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여성영화제가 여성감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영화제에 함께 하고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세대별 고민은 다를 수 있지만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뿌듯하다.” 며 내년 10회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광주여성영화제는 올해 44개의 시민사회 단체 및 영화단체 등이 추진위원회에 참여하였고 2,300여 관객이 뜨겁게 응답하며 폐막했다.

특히 10~20대 젊은 관객들이 대거 참여하여 여성과 영화에 대한 그들의 생각들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장이 되었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광주여성영화제는 명실공히 지역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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