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경험 여성들의 글. 사진전... '느끼고 공감하다'

오는 10일부터 10월 20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지하1층 전시관

"성매매집결지는 여성의 몸(sexualized body)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으로 존재하며, 상품을 구입한 자가 그 가격만큼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자본의 힘이 작용하는 장소입니다. 그렇기에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인신매매, 폭력, 학대, 혐오, 무시, 살인, 감금은 돈이 매개가 되는 순간 용인되어집니다."

성매매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자신들이 일했던 광주 양동과 대인동의 성매매집결지를 돌며 느낀 소회를 글과 사진으로 표현한 인권작품들이 세상에 선 보인다.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는 오는 10일부터 10월20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지하1층 전시관에서 '예술로 만나는 반:성매매 다양한 시선에서 길을 찾다'- '느끼고 공감하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인권작품전시회 개막식는 오는 11일 오후 4시에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지하 1층 전시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 신장에 앞장서고 있는 '언니네 활동가'들을 담은 영상상영과 임창진, 박지현 작가 인사말, 토크 콘서트- '성매매 집결지를 말하다' 등으로 꾸며진다.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는 "이번에 개최하는 '예술로 만나는 반:성매매, 다양한 시선에서 길을 찾다'는 성매매경험여성들이 성매매집결지인 양동과 대인동을 걸으면서 느낀 소회를 글과 사진으로 발화시킨 작품들과 사진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준비하였다"고 소개했다.

또 "이러한 작업이 당사자들에게는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과거의 고통을 끄집어내어 직면하고 마주하는 과정이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되었기를 바란다. 전시회를 통해 성매매경험여성을 그 존재자체로 바라봐주시며 함께 느끼고 공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는 지난 2000년 군산 대명동 화재참사와 2002년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를 계기로 우리사회 성매매 문제에 적극 대응하면서 현장에서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구조, 지원, 상담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여성인권 단체다.
 


이명자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장은 이번 전시회 초대의 글에서 "지난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면서 성매매의 불법성과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성매매를 이야기할 때 여성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익숙하게 남성중심적 시각으로 성매매를 바라보기 때문에 성구매자와 건물주, 소개업자 등 알선세력들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지역 성매매집결지는 제강점기에 형성된 황금동 유곽을 시작으로 일제가 패망한 뒤에도 황금동이 성매매 집결지로 1990년대 중반까지 번창하였고 현재는 양동, 계림동, 대인동에서 영업 중이다. 

광주에서 열리는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인권작품전시회가 성매매 여성과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공론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