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건재한 적폐세력

“국회의원들 할 일 없이 빈둥거린다고 욕할 거 없네. 왜 할 일이 없나. 핸드폰은 모두 가지고 있으니 좋은 그림 (‘누드’라고는 하지 않는다) 보면서 소일하면 되지 않는가.”

함께 TV 뉴스를 보던 은퇴한 늙은 기자가 던지는 말이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게 무슨 소린지 국민들은 잘 알 것이다.

“본회의장에서 누드를 보다가 들켜 출당을 당할 판인데 그걸 막아 준 사람이 누구냐. 그 은혜도 모르고 특활비 수억씩 받아쓰면서 밥 한 끼 산 적 있는가.”

역시 무슨 소린지 국민은 알 것이다.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서 서로 삿대질을 해 가며 싸우는 사람들은 제일 야당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고 이에 질세라 맞붙은 사람은 국회부의장이다. 

이를 지켜보는 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이 애처롭다. 저런 구경을 하려고 국민들은 세금을 내서 세비며 특활비를 대 준다. 지금 ‘특수할동’ 하고 있는가. 천하에 착한 백성들이다.

■골빈당 경쟁
 

지난 6월 28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모습. ⓒ자유한국당 누리집 갈무리


국회 원 구성이 됐다. 싸우느라고 원 구성도 못 하더니 이제 겨우 원 구성은 했다. 문희상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그의 별명은 ‘포청천’이다. 포청천은 ‘개작두’로 유명한 중국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법을 어긴 자들은 포청천의 작두를 피할 수 없다. 황제의 사위라도 어림없다. 딱 하나, 황제는 제외다.

황족은 용작두, 벼슬아치는 호작두 그 밖은 개작두다. “작두를 열어라” 포청천의 호령, 작두 아래도 떨어지는 죄인의 목. 말 한마디로 사람의 목을 자르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할 것이다.

 지금 그걸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 포청천이 그토록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기서 이유를 설명하면 그 역시 바보 소리다.

멀쩡한 강을 들쑤셔 망가트리는데 수십조 원을 쏟아부었다. 

“독일에서는 수십 년 전에 포기한 미친 짓을 한국은 왜 계속하는가?”

국제적 하천 전문가인 독일 카를스루에 대학 ‘한스 베른하르트’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고 있던 4대강 사업현장을 돌아보며 깊은 탄식을 토했다. 2011년 8월이다.

4대강 보를 허무는데 또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야 하니 이런 미친 짓을 한 인간을 가만히 두는 것도 국민의 뜻인가. 요즘 뉴스를 보면 국민은 범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럼 과거에는 없었는가. 지금 터지고 있는 범죄는 과거와 연결이 되고 과거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서로가 덮어가며 저지른 것임이 날이 갈수록 드러난다. 속 터지는 국민들은 이럴 때 포청천의 작두가 그리울지 모르지만, 작두가 춤을 추는 나라가 좋은 나라는 아니다.

다만, 포청천이라고 부르는 문희상이 입법부의 수장이 됐으니 제발 국민의 대표들답게 정치를 해 달라는 국민의 당부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원 구성을 못 하는 국회가 과연 국민으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자신들이 너무나 잘 알 것이다. 국민은 문희상(포청천)을 지켜보고 있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

초등학생도 모두 아는 말이다. 성경에도 있는 말이다. 일 안 하고 먹고 살려는 심보는 도둑이 아니고야 가질 수 없다. 특활비 반납한 의원은 노회찬 의원 하나뿐이다.

특활비를 폐지하라는 국민의 빗발 같은 질책에도 국회는 팔짱만 끼고 있다. 눈치만 슬슬 보느라 가자미 눈이 될 판이다. 포청천의 눈이 가자미란 소리를 듣지 못했으니 두고 볼 일이다.

상임위원장 자리도 모두 나눠 먹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 9,981건이다. 솔직히 말해서 자유한국당 때문이다. 권성동이 법사위원장인 국회는 한국당이 OK를 하지 않는 한 법안은 휴지통에서 잠자는 휴지였다.

국회의 임무는 법을 만드는 것이다. 임무를 방기한 것이다. 그럼 세비는 왜 타 먹느냐. 거기에 특활비까지.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 말이 있다. 할 말이 있는가. 벼룩에게 비유한다고 화내는가.

한국당의 탓만 하는 민주당은 책임이 없는가. 막말로 권성동의 멱살이라도 잡아끌고 나와 법안을 통과시키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신성한 국회에서 멱살이라니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할지 모르나 국민에게 물어보라.

국민들은 멱살보다 더한 것이라도 이해할 것이다. 국회나 의원들도 나름대로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도 문제가 아닌가. 지금까지 국회가 한 일을 생각해 보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무슨 변명을 하든 일을 하지 않으면 세비도 타 가지 말라. 그런 양심쯤은 가지고 있어야 의원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당신의 조국은 어디 있는가
 

지난 6월 28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모습. ⓒ자유한국당 누리집 갈무리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말을 국민이 하고 있다. 모르면 설명을 해 주마. 만약에 6·13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승리했다면 어쩔 뻔 했는가. 한반도의 위기는 막장으로 치닫고 있었을 것이다.

홍준표, 김진태를 비롯한 친박 극우세력들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극한투쟁은 하루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로 내 달렸을 것이다. 나라의 운명이야 어찌 되던 아랑곳하지 않는 자들의 사고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겪었다.

국민의 가슴에 거침없이 총부리를 겨누던 자들을 우리는 기억한다. 필요하다면 지금도 군을 동원하고 계엄령을 선포할 자들이다.

한국은 이제 전 세계가 주시하는 속에 평화의 길을 힘들게 가고 있다. 세계를 향해 호소하는 대통령의 진심을 들었을 것이다. 과로로 몸살을 앓는 몸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외치고 다녔다. 지도자의 중요한 가치는 신뢰다. 무슨 말인지 모두 알 것이다.

지금 국회는 국내외에 어려운 사정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가. 임기가 4년이나 남은 정부를 흔들어댄다고 국민이 용납할 것인가. 정당의 목표가 정권 수립에 있다고 해도 너무나 급하다. 한국당은 지지율 10%의 군소정당 수준이다.

민주당도 6·13선거에서 압승을 했다지만, 이것이 민주당의 진정한 승리라고 자신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여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해야 할 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발전을 위한 토대구축이다. 쌈박질을 멈춰야 한다.

■정권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으로 쪽박 차고 천막으로 기어들어 갔던 한나라당이 살아나 집권했다. 잘해서가 아니라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못해서다. 이는 정치인이 가슴에 새길 교훈이다. 

민주당은 지금 잘 하고 있는가. 그렇게 자신하는가. 지금 적폐세력들은 잔명을 부지하기 위해 발악을 하고 있다. 반드시 이들을 척결해야 한다.

이제 포청천 문희상을 비롯한 국회 의장단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한국당도 계파싸움에 매몰되어 더 이상 국민의 조롱을 벗어나 신뢰받는 정당이 되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국민의 지지를 받고 희망이 있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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