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광주시청 앞서 기자회견 열고 이 시장 비판

기자회견 [전문]

이용섭 시장은 광주광역시에도 농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장으로 당선된 이용섭 당선자는 지난 6월 14일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6월 29일 7개 분과 14대 핵심과제, 74개 실천과제, 255개 세부과제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제출 받았다.
 

12일 광주시농민회가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섭 광주시장은 농업정책을 챙길 것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농민회 제공


하지만 보고서를 접한 농민들은 255개 세부과제 어디에도 농업 농촌 농민에 대한 한마디 언급도 없다는 사실을 접하고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광주시의 행정에서 농업 농민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허탈해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4월초 예비후보 시절에도 광주시농민회와 간담회 요청에 경선준비로 바쁘니 경선 이후에나 보자고 면담을 미루더니 경선 이후 몇 차례의 면담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의 경지면적이 장성, 담양, 화순, 곡성, 구례의 경지면적보다 넓은 9,878ha이며, 농가인구도 웬만한 군의 인구보다 많은 29,800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하여 농업 농민 문제에 대해 이렇게까지 홀대하는지 알 수가 없다.

예산편성 문제만 봐도 광주광역시내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이 얼마나 소외당하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광주시의 예산 4조5,138억 원 중 농림분야 410억 원으로 예산대비 0.9%로 밖에 안 되며, 그것도 시의 전체예산은 전년보다 11.7% 증가하였으나 농림분야는 오히려 16.0%가 감소하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혁신위원회는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건설하겠다고 했으나 농민들이 보기에는 듣기 좋은 말잔치로 밖에 생각이 안 된다.

좋은 일자리를 억지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민들이 농사의 꿈을 접고 도시로 나가는 것을 막고,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 역시 일자리 만들기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진짜로 농민문제를 고민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광역시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이 주변의 장성, 담양, 함평, 나주, 화순의 농민들보다 차별받고 있는 것들은 무엇이며, 이를 장기적으로 해소할 법적 제도적 문제는 무엇이고, 당장 해결할 수 없다면 광주시에서는 어떤 정책대안을 마련하여 농정을 펴 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하며 이를 위해서 농민들과도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이용섭시장 취임 일성으로 도시철도2호선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농민들은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만하더라도 적자투성이인데 2호선마저 추진하다가 재정적자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농업예산 삭감으로 이어질 것이 뻔해 보이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이용섭 시장은 출범 한지 보름도 안 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자회견을 할 수 밖에 없는 농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꼭 살펴 주기 바란다.

2018년 7월 12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농민회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