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 "성 평등 사회라는 시대적 소명에 충실"
(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이사장 김남표)는 ‘2018년 제13회 들불상’ 수상자로 검찰의 성추행 문제를 폭로하여 한국사회에 미투 운동을 확산시킨 ‘서지현 검사’를 수상자로 선정하였다고 16일 밝혔다.
‘들불상’은 올해 13번째 시상하는 상으로서 ‘들불야학’을 설립하여 5․18민중항쟁 과정에서 사망한 7명의 들불야학 관련자 (박기순. 윤상원. 박용준. 박관현. 신영일. 김영철, 박효선)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상이다.
상금은 회원들의 회비와 기부금을 모아 한해 동안 대한민국의민주⦁인권⦁평등⦁평화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고 공로가 큰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1천만원의 상금과 상품을 수여ㅎ해오고 있다.
지난해 12회 들불상 수상자는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 상주모임’이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수상자로 선정된 서지현 검사를 추천한 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의원은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가 한국사회에 만연된 성차별. 성폭력 문제에 대하여 모두가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우리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그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노 의원은 "나아가 연대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으며 이러한 공감과 연대는 검찰조직은 물론 문화계, 정치계를 넘어 우리사회 전반의 성폭력, 성차별 문제를 돌아보게 만든 힘으로 작동하였기에 들불상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제13회 들불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정채웅 변호사)는 "후보자로 추천된 많은 분들과 단체들이 너무나 훌륭한 후보들임에도 불구하고 서지현 검사가 ‘우리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전이된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극복하고 성 평등한 사회라는 시대적 소명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또 "서 검사는 대담한 결단과 용기로 획기적인 여성인권 신장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들불상 수상자로 선정 배경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투운동’은 ‘공격적 폭로’가 아니라 ‘공감과 연대’의 운동이라 생각한다는 그녀의 담담한 주장이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고 민주, 인권, 평등, 평화의 발전에 큰 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심사위원회는 밝혔다.
제13회 들불상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11시에 5.18국립묘역 역사의 문에서 들불열사 합동추모식과 함께 진행되며, 상금 1천만원과 부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심사결정문 [전문] (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들불상 심사위원회>는 제13회 들불상 수상자로 서지현 님을 선정하였습니다. 서지현 님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이라 일컬어지는 검찰 내부에서 벌어진 성추행 문제를 2018년 1월 29일 검찰 내부통신망 인 한 게시판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이후 한 방송사 뉴스룸에 출연하여 검찰내부의 성폭력 및 성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최초 폭로한 바 있습니다. 서지현 님의 용기 있는 폭로로 확산된 미투운동은 대한민국 사회에 젠더(남성과 여성 간의 권력관계)에 대한 관점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심사위원회는 공모된 개인과 단체들을 두고 심사하면서 다음 몇 가지를 심사의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이를 종합한 결과 공모된 모든 후보들이 너무나 훌륭한 후보들임에도 불구하고 서지현 님이‘우리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전이된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극복하고 성평등한 사회라는 시대적 소명에 충실했으며, 대담한 결단과 용기로 획기적인 여성인권 신장의 계기를 마련한 점’을 들어 2018년 들불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5월 16일 제13회 들불상 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정채웅 (변호사. 천지합동법률사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