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詩] 박근혜 전하 전상서
[촛불 詩] 박근혜 전하 전상서
  • 박기복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감독
  • 승인 2016.12.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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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하는 '촛불 詩' 연재

박근혜 전하 전상서
박기복 영화 ‘임을위한행진곡’ 감독


전하, 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옥체 보존이 염려되옵니다.
특히 유독 심하게 앓으시는 얼굴 건성에 녹두가 좋다하옵니다.
따뜻한 물에 녹두를 개어 바르시면 피부가 고와지고 흉터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하오니
건망(健忘)하지 마시고 잘 새기시옵소서.

전하?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에는 기억해야 할 역사가 있고
태어나지 말아야 할 인간이 있다 하옵니다.
지금 이 순간
강원 춘천, 서울 광화문, 충남 아산, 광주 금남로, 전남 화순, 부산 서면
대구 중구, 경북 포항 등
전국은 새로운 불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성스러운 촛불이 추악한 반인반수들의 음험한 가슴을 비추고
음습한 곳간을 들춘다는
현실이 슬프고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전하, 침묵은 또 다른 국가폭력입니다.
끼니 시스템 마비되고 메스꺼움 술렁이며 일손 놓고 있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 이만저만 아닙니다.
연애 할 땐 적당한 고집 매력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고집불통은 아무짝에 쓸모가 없습니다.

전하, 후회는 언제나 뒤늦게 오는 법입니다.
헌정문란, 뇌물,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이권개입
전하의 죄목은 굴비 엮듯 하지만
가장 큰 죄는 국민에 대한 멸시와 인권유린입니다.
반성은 지금 깨달아도 늦지 않았습니다.

전하,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이제 파란 대문 열고 걸어 나오셔서 국민의 판결을 기다리시라.
판결이 끝난 뒤
삼천리 밖 위리안치 처소에서 참회의 수행을 하시라.
손에 호미도 잡아보고 콩밭도 매보면서 땀의 소중한 가치를 느껴보시라.
자기 전에 목민심서 한 페이지씩 읽고 독후감을 제시하시라.

ⓒ광주인

 

 

 

 

 

** 박기복 감독은 1962년 전남 화순 출신. 진흥고. 서울예대 극작과 졸업(1991년). 1990년 전남대학교 오월문학상 시 부문<애인아 외 1편> 우수작 당선. 199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희곡 <추억의 산 그림자> 당선. 1995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우수상. 
2003년 영화 <강아지 죽는다> 각본. 2010년 한일공동영화 <피그말리온의 사랑> 각본, . 2013년 광주문화정보산업진흥원 시나리오 <시절> 우수상. 현재 영화사 <무당벌레 필림> 대표. 현재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촬영 중(http://www.film518.com/). 
010 6696 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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