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5.18 당시 형님 만나기 위해 광주 방문" 
"체류목적 자서전과 답변서 등에서 '오락가락'
 "

민주당 광주시장 출마자들에 대한 1980년 5.18 당시와 이후 군사정권 시절 부역에 대한 검증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을)에 이어 강운태 의원(광주 남구)이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공개해명에 나섰다.  

▲ 강운태 의원.
그러나 강 의원의 두 번째 해명에도 불구하고 5.18 단체 및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자서전을 시작으로 최근 잇따른 해명에도 불구하고 5.18 당시 광주방문 목적의 방점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여전히 불신감을 보이고 있다.  (아래 해명서 전문 참조)

강 의원은  18일 "1980년 5월 당시 행적과 관련하여 (사)5·18구속부상자회에서 공개질의(2010.1.21)한 내용에 답변서를 제출(2010.1.22)한 바 있으나, 충분히 의사가 전달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시 한번 입장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강 의원은 1980년 5월 당시 행적에 대해 “이미 밝힌 바 있듯이 1980년 5월 내무부에서 예산을 담당하는 사무관으로 근무해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논의할 위치에 있지 않았으며, 당시 내무부 손수익 차관의 권유에 따라 80년 5월 20일경(?) 광주지방법원에 재직중인 형 강길봉 판사를 만나기 위해 송정리에 내려왔다가 2박3일 체재하고, 광주에는 들어갈 수 없어 형님을 만나지 못하고 서울로 상경한 바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공직생활에서 5월 광주의 아픔을 해결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다”고 밝히면서 “1994년 9월부터 1995년 6월까지 광주광역시장 재직시절 △5‧18묘역 성역화 사업착수(94.11.1) △광주시청에 5‧18민주화운동 사료실 설치 △5‧18유가족에 대한 의료보호제도를 최초로 도입‧시행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한 추가보상 및 지원업무 등을 실시했고, 특히 1997년 내무부장관 재직시에는 관계부처 장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5월 1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등 일련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강운태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은 민주화와 인권도시로서의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밝히고 “5월정신을 계승발전시켜 광주가 세계적인 인권‧복지 그리고 평화도시로 승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지난 1999년에 펴낸 자신의 자서전과 또 올해 1월 해명에서 상부의 지시에 중심을 둔 광주방문에 무게감을 두었으나 이번 두 번째 해명에서는 당시 판사였던 친형 안부 확인에 방점을 둬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5.18단체 일부 간부들은 "강 의원의 5.18 당시 광주 체류 목적에 대한 해명이 자서전, 1차, 2차 해명마다 서로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며 "명확하고 투명한 고해성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 5.18구속부상자회(회장 양희승) 회원 100여명이 18일 오후 광주 남구 강운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이른바 '강 의원의 5.18 당시 행적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이 단체는 이날부터 한 달여 동안 매일 강 의원 사무실 앞 시위를 전개 할 것이라고 밝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의 쟁점으로 부상 할 태세다.  
한편 5.18구속부상자회(회장 양희승) 회원 100여명은 18일 오후 광주 남구 강 의원 사무실 앞에서 "민주당은 광주시장 후보검증을 철저히 하라. 지금이라도 5.18정신을 훼손하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명명백백하게 밝혀내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항의 시위를 전개했다.

5.18 관련 3개 단체는 민주당 광주시장후보군을 대상으로 5.18 당시 행적과 이후 군사정권 부역여부에 대해 조만간 공개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다.

아래는 강운태 의원의 18일 해명서 전문.

5월 정신을 바탕으로 광주를 세계적인 인권평화도시로 만드는데 헌신하겠습니다

1980년 5월 당시 저의 행적과 관련하여 (사)5‧18구속부상자회에서 공개질의(2010.1.21)한 내용에 답변서를 제출(2010.1.22)한 바 있습니다만 충분히 의사가 전달되지 않아 다시 한번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1. 1980년 5월 행적과 관련하여

이미 밝힌바 있습니다만, 저는 1980년 5월 내무부에서 예산을 담당하는 사무관으로 근무했으며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논의할 위치에 있지 않았습니다. 당시 내무부 손수익 차관의 권유에 따라 1980년 5월 20일(?)경 광주지방법원에 재직중인 형 강길봉 판사를 만나기 위해 송정리에 내려왔다가 2박3일을 체재하고 광주에는 들어올 수 없어서 형님을 만나지 못하고 서울로 상경한 바 있습니다.

*강길봉 판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배후 지원했다는 이유로 1981년 4월 법관 재임용에서 탈락했고, 24년 뒤인 2005년 10월 민주화운동관련자(한겨레신문 2005년 10월 21일 참조)로 인정된바 있음.

2. 공직생활에서 5월 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저는 광주인의 한 사람으로서 5‧18광주민주화운동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5월정신의 가치를 드높이는데 노력하였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공직생활에서 5월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말씀드리면, 1994년 9월부터 1995년 6월까지 광주광역시장 재직시절 ▲5‧18묘지성역화 사업시작 ▲광주시청에 5‧18사료실 설치 ▲5‧18유가족에 대한 의료보호제도 최초 도입 및 시행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한 추가보상 및 지원업무를 수행하면서 5‧18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앞장섰습니다. 또한 1997년 내부부장관 재직시절에는 관계부처 장관들의 반대에 맞서 ▲5월 1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당시 고건 국무총리와 제가 5‧18 기념행사를 최초 정부주관행사로 치른 바 있습니다.

3. 5월 정신 계승‧발전과 관련하여

저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의 자랑이자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5월정신은 민주화와 인권도시로서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이고 5월정신을 계승‧발전시켜 광주가 세계적인 인권‧복지 그리고 평화도시로 승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 2월 18일

민주당 국회의원 강 운 태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