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옛 전남도청 앞 노제 후 5.18민주묘지에 안장
고인의 벗과 제자들 "민주화운동의 큰 업적" 추모
지난 3일 운명한 '민주화운동의 큰별' 고 이홍길 교수가 5일 국립5.18민주묘지에 영면했다.
이날 오전 고인의 운구는 빈소를 출발하여 고인이 지도부로 참여했던 1980년 5.18민중항쟁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유가족과 민주화운동 동지,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과 함께 영결식을 갖고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엣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고인이 벗이자 동지 그리고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박석무 선생은 "반민주적이고 반인륜적인 독재의 서슬로 세상이 얼어붙어 있을 때 지식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가장 잘 보여주었던 분이 이홍길 교수의 삶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4·19민주혁명, 전남대학교 교육지표사건,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소용돌이치던 역사의 한복판을 비켜서지 않았으며, 행동하되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결코 흔하지 않은 지식인 한 분을 떠나보내고 있다"고 추모했다.
고인의 오랜 제자였던 신일섭 전 호남대학교 교수는 조사에서 "1970년대 유신독재반대운동과 1980년 5.18민중항쟁 과정에서 다시 투옥과 해직, 복직하는 고난 속에서 고인은 '역사는 반복되는가'라고 늘 화두처럼 되뇌이며 후학들에게 민주주의 신념을 강조하셨다"고 고인의 가르침을 회고했다.
정성택 전남대학교 총장은 " ‘민주화의 성지, 전남대학교’의 전통과 명성을 설명하는 데에 어찌 선생님의 삶의 궤적을 빠트릴 수 있겠느냐"며 "민주화 운동의 출발점인 4·19혁명에서부터 한일국교정상화와 월남파병반대 투쟁, <우리의 교육지표> 사건, 5·18항쟁과 촛불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현대사와 전남대 민주화 운동의 고비마다 길목마다 선생님의 분노와 외침, 선언과 실천은 큰 족적으로 남아 있다"고 추모했다.
'우리의 교육지표' 동지인 박몽구 시인도 '말과 행동이 하나임을 증거하는' 고인의 삶을 조시로 노래하며 산자들의 다짐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