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자로서 바라보는 춤

춤 분야에도 춤을 추는 댄서가 있고, 배우는 학생이 있다면 가르치는 교육자가 있다.

그렇다면 춤은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춤을 지도하는 방법에도 단순히 동작만 습득시키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작을 배우는 바탕이 될 춤에 관한 이론을 학습하는 일도, 춤을 잘 춰낼 수 있는 튼튼한 마인드를 만들어주는 인성교육까지 아주 다양한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잘 버무려낼 줄 알아야 좋은 교육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쉽지만은 않은 교육자의 길을 열정적인 마인드로 걸어가고 있는 송원대학교 문복주 교수님과 함께 인터뷰를 나눠 보았다.
 

■인생을 두 번이나 바꿔줬던 고마운 춤!

문복주 송원대학교 교수. ⓒ광주아트가이드
문복주 송원대학교 교수. ⓒ광주아트가이드

문 교수에게 춤은 인생과도 같다고 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삶을 바꿔준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어릴 적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원활하지 못하던 학창시절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일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늘 혼자였지만 우연한 기회에 마주하게 된 춤을 통해 인기도 얻게 되고 친구들의 관심도 받으며 점점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해갔다.

그렇게 중학교 소풍에서 데뷔 무대를 시작으로 춤과 함께하는 삶의 서막을 열었다.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에 진학했어도 여전히 춤은 늘 함께하는 삶의 일부분이었다.

어느덧 학교를 졸업할 때가 다가오니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밀려오기 시작했지만 잘 될거라는 믿음 하나로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버렸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낯선 곳에서도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고, 신고식 무대를 1,500여 명 관중의 함성과 함께하며 또 한 번 인생의 터닝포인트와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춤을 통해 20대를 재미있게 보냈다면 30대에 들어서는 본격적인 공부를 할 수있는 기회가 생겨 또 한 발짝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런 나의 삶을 통틀어보아도 춤이 가진 매력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이 매력을 알게 된다면 멈출 수 없는 것이 바로 춤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이 삶에 몰입도를 높여준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기도 할뿐더러, 직접 경험해본 입장에서는 근심과 걱정을 순식간에 없애주고 정화 시켜 내 삶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무기가 되어주곤 했기 때문이다.
 

교육자로서의 자세와 바람_ 전공하고 싶다면, 내가 춤을 얼마나 더 사랑 할수 있느냐가 관건.

ⓒ광주아트가이드
ⓒ광주아트가이드

이런 느낌들을 학생들에게도 직접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교육자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가 않았다.

교육자의 입장에 서보니 막상 커오면서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그냥 열심히 해”라는 말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삶에 활력을 줄 수도 있는 말이지만 그 말 안에는 열심히 하면서, 공부도 하고, 경험도 하고, 진짜 열심히 뭔가를 해보라는 말이 내재되어 있다는 걸 빨리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냥 열심히만 해서는 요즘엔 남과 차이를 가지기 어려울뿐더러 꿈을 이루기 위한 최상의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경험만큼 큰 재산이 없듯이 실제 행동을 통해 현실적인 경험과 방법을 계속 꿈에 적용을 시켜봐야 한다.

좋은 꿈을 갖기도 어렵지만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세부적인 일들이 차곡차곡 촘촘하게 쌓여야만 이뤄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문교수님도 필자도 마찬가지였지만 자유와 일탈을 꿈꾸게 하는 춤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도 재미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광주아트가이드
ⓒ광주아트가이드

그래서 취미로 할지, 좀 더 전문적으로 할지를 시일 내에 고민을 해보고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빨리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춤이 나를 즐겁게 해 시작은 했어도 내 스스로가 춤을 재미있게 만들 줄 알아야 전공을 하며 생기는 어려움 들도 쉽게 받아들이고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딱딱한 교수님용 대화체를 쓰지만, 내용만은 춤꾼으로서의 스웩과 제자들을 사랑하는 교육자로서의 따뜻함이 가득했기에 진지했고 흥미로웠던 시간이었다.

모쪼록 앞으로도 하고자 하는 일들이 많은 교수님의 바람이 모두 잘 이뤄져 가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윗 글은 월간 <광주아트가이드> 169호(2023년 1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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