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연결된 예술, 다원화를 꿈꿔봐도 좋을 춤

예술인으로서 삶을 살아내기는 녹록치 않은 현실이다.

어느 분야건 마찬가지겠지만 최선의 노력은 물론 당연지사다.

게다가 예술인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고착화된 시스템을 녹여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런 때일수록 댄서로서 경제적인 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다원 예술로서 춤이 더욱 확장해갈 수 있도록 무엇보다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이번시간에는 이런 노력에 누구보다도 관심 있게 다가서고 있는 아티스트 김도영님과 인터뷰를 나눠보았다.

춤밖에 몰랐던 시간들, 나에게 춤이란?

아티스트 김도영. ⓒ광주아트가이드
아티스트 김도영. ⓒ광주아트가이드

시작은 8살 때 우연히 마주한 DVD 속 마이클 잭슨의 춤에 빠지게 되면서부터였다.

춤을 연습해 부모님 가게에서 장기자랑처럼 출 때면 손님들에게 칭찬받기 일쑤였고, 그 과정에서 많은 행복감을 느꼈다.

학창시절에는 지금처럼 학원들이 많지 않아서 어디 가서 춤을 배운다기보다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따라 추며 즐거움을 찾았었다.

19살 무렵에는 스무 명의 팀원들을 데리고 활동하며 여수 국제 청소년 댄스 대회 등 여러 곳에 나가 1위를 휩쓸기도 했었다.

물론 항상 즐거울 수는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할 무렵 강사 활동을 시작하긴 했었지만 소속이 있다보니 제약이 많았고 특히나 적은 급여가 한 몫을 했다.

비로소 예술가들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고, 좋아하는 춤을 추기 위해서 해보지 않은 일들이 없을 정도로 알바에 장사까지, 댄서라는 정체성을 잃을 만큼 열심히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시작했던 춤이기에 애정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게다가 고루한 일상 속에 여러 사건들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나의 기분을 풀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춤은 마치 술친구와도 같아 존재만으로도 여전히 기분 좋은 요소이다.

다원 예술로서 춤이 가지는 가능성

‘모든 예술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오랜기간 동안 춤을 춰오며 또 여러 공연들에 실제 참여해보며, 다양한 예술 장르와 춤의 협업은 춤이라는 장르가 조금 더 다양해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수 있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춤에 있어 좋아하는 장르로는 스트릿댄스 중 ‘팝핀, 하우스, 비보이’를 들 수 있는데, 장르별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고 이들 모두 다 발전 가능성이 농후한 장르들이기 때문에 그렇다.

‘팝핀’ 같은 경우는 몸으로 음악을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음악에 가장 뼈대가 되는 비트를 몸으로 그대로 표현해낼 수 있다는 부분이 큰 장점이라서 영상, 음악, 미디어아트 등과 엮어 다원 예술로 특화시켜 낼 여지가 많다.

김도영 공연 장면. ⓒ광주아트가이드
김도영 공연 장면. ⓒ광주아트가이드

‘하우스’는 팝핀과는 다르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즐기듯이 편하게 리듬을 타며 출 수 있는 장르다.

파티문화에 활성화된 장르라고도 볼 수 있으며 개방적인 성향을 많이 보이는 춤으로서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편안함이 다른 장르와도 잘 섞여질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하우스랑 연관된 동작들을 살피다가 재미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비보잉’이다.

풋워크, 플로잉, 로프팅등 바닥을 주로 활용하는 브레이킹 동작들을 연습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다른 동작들도 자연스레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인 비보이 장르도 좋아하게 되었다.

이런 장르들의 특징을 살려 다른 장르들과 엮어낼 수 있는 작업을 앞으로도 많이 도전해 보고자 한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춤만 추고도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그렇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다 보면 꼭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가지고 있다.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 윗 글은 월간 <광주아트가이드> 172호(2024년 3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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