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 작품상 '퀸의 뜨개질'

14회 광주여성영화제가 11월 12일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지난 8일 ‘더 크게 한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광주극장에서 개막한 14회 광주여성영화제는 CGV광주금남로와 퍼플레이 온라인상영관에서 5일간 진행됐다.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14개국에서 도착한 53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났다.

귄 당선작품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여성영화제 제공
귄 당선작품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여성영화제 제공

14회 광주여성영화제는 역대 광주여성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를 반영한 새로운 섹션과 더욱 신선해진 프로그램 구성으로 관객을 반겼다.

날선낯선, 피어나는, 선을넘는 등의 섹션에 이전과는 색다른 결의 프로그램 라인업이 신선함을 더했다.

이와 더불어 개막작, 배리어프리, 포럼 등 일부 섹션을 제외한 전편을 5,000원에 판매하여 유료화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귄 당선작’ 및 ‘이경미의 마스터클래스’ 등 주요 프로그램은 일찍이 매진되어 유료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했다.

또한 광주아시아여성영화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첫 단계로 진행된 특별포럼 ‘여성의 영화적 시선: 광주아시아여성영화제의 비전’에서는 대만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페차 로가 참석하였다.

페차 로는 “광주여성영화제는 국제영화제로써의 자질을 이미 갖추고 있다.

국제적인 게스트에게 매력적인 영화제가 되어야 하는지, 국제적인 관객에게 매력적인 영화제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해 볼 시기다”라고 밝혔다.

이외에 광주 여성 정치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광주에서 정치하는 여자들’, 영화를 보고 작가 이화경만의 관점이 녹아 있는 해석을 들어볼 수 있는 ‘이화경의 클로즈 업’, 광주 LGBTQ들을 위한 은밀한 상담소 ‘예지주의 레이디 상담소’ 등 영화 상영 후 진행되는 프로그램 이벤트에 많은 관객들이 참석했다.

폐막식에서는 광주여성영화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귄 단편공모’ 시상이 진행됐다.

올해 접수된 414편 중 본선에 진출한 12편에 대하여 각각 귄 작품상, 특별상, 관객상 부문 심사가 이루어졌다.

본선 심사는 <절해고도>의 김미영 감독, 광주여성민우회 김효경 대표, 13회 광주여성영화제 작품상 수상작 <힘찬이는 자라서> 감독 김은희가 맡았다.

관객상은 지난 달 모집한 관객 심사단이 직접 뽑았다.

귄 작품상은 조한나 감독의 <퀸의 뜨개질>, 귄 특별상은 조현경 감독의 <나의 X언니>, 귄 관객상은 유재인 감독의 <과화만사성>에게 돌아갔다.

ⓒ광주여성영화제 제공
ⓒ광주여성영화제 제공

본선심사위원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현재 지형도와 내일에 대한 질문과 요구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자리였다”며 작품상 <퀸의 뜨개질>에 대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정체성에 관한 의문을 유쾌하게 풀어낸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평했다.

폐막작으로 박재민 감독의 <모래바람>이 상영됐다. <모래바람>은 여성 씨름선수들의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진지하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녀들의 서사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무지막지한 힘과 화려한 기술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 운동인 씨름판이라는 공간에 굳건하게 우뚝 선 여성 선수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함께 모였을 때, 손을 맞잡을 때의 힘과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영화제를 만들어주신 게스트들과 관객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광주여성영화제와 변함없이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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