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 2016년 송년사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격랑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시민주권시대가 새롭게 열리고 있습니다.

80년 5월, 민주화를 위해
죽음으로 저항했던 금남로 광장에서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많은 시민들이 절제 속에서
담대한 시민촛불혁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심과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라는
시민의 명령이 물결치고 있습니다.

5․18 민중항쟁과 6월 항쟁을 이끈
광주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시민은 언제나 역사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 왔고,
이번에도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우리시는 광장의 함성과 요구를
행정으로 실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더욱 민심을 경청해 나가겠습니다.
시민과 함께 시민주권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올 한 해 정치적인 격동과 경제적인 어려움 가운데
민생을 보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민생의 최우선적인 과제는
시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일이라고 믿고
안전도시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광주는 3년 연속 광역자치단체 중 자살률이 가장 낮고
교통사고 사망자도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심정지환자의 병원 도착 전 회복률이
전국 평균의 두 배에 이르고
119 구급서비스 품질평가도 전국 1위를 기록했습니다.

남영전구 수은 유출, 세방산업 TCE 배출 등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일에 대해서는
관할과 경계를 따지지 않고 선제적으로 대응했습니다.

민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제입니다.
그러나 올 한 해 지역경제를 둘러싼 여건은
결코 녹록치 않았습니다.

국내 산업의 급속한 재편과 맞물려 진행된
대기업의 해외이전으로부터
중소기업과 서민의 일자리를 지켜내야만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가전 기업들이 광주형 공동브랜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지역 건설업체들이 이들 제품들을
우선 구매해 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역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잠재력 있는 명품강소기업 90개를 선정하고
현장을 둘러보며 애로사항을 해결해 드렸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중심산업인
자동차․에너지 등을 미래먹거리로 만들고
산업지형을 변화시키는 토대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이
3,030억원 규모의 국가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이 본 궤도에 들어섰습니다.

급변하는 한중관계 속에서
꾸준한 ‘차이나 프렌들리’ 정책으로
중국과 신뢰관계를 다져 나감으로

조이롱 자동차는 광주에 대한 투자를 구체화하고 있으며,
칭화대와 자동차 포럼을 함께 여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에너지 기업과 연구기관이 들어설
도시첨단 국가산단이 착공되면서
에너지 신산업 도약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우리시와 투자협약을 맺은 에너지 기업 43개가
에너지밸리 입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도시’로
나아갈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컨트롤 타워인 ‘더 나은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키는 한편
전국 최초로 금호타이어 노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했고,
기업 노사갈등을 중재하며 꾸준히 소통해 온 결과,
전국 지역노사민정 협력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시청과 공공기관 용역근로자 772명을 직접 고용하여
첫 임금협약도 순조롭게 체결하면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마무리 지어 가고 있습니다.

청년은 지역의 미래입니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자존감을 가지며 살 수 있도록
청년일자리의 토대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창업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창업특례보증을 해 주고,
청년창업의 요람인 아이플렉스(I-PLEX)도 동명동에 개관했습니다.
이제 광주는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관광객이 찾아와서 머물고 싶은 도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문화발전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그 주변을
문화와 예술의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선제적으로 기울이고 있습니다.

금남로는 인도를 넓혀 화단과 조명으로 다시 꾸미고
양림동과 동명동 카페거리까지 푸른 길을 이어서
걷고 싶은 거리, 아름다운 밤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전당 주변에는 프린지 페스티벌과 대인야시장을 열어
매주 주말을 볼 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 채웠습니다.

무등산 권역 광주호 호수생태원 주변에도
누정 문화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풍류남도 나들이를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중외공원에서도 ‘아트피크닉’을 열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습니다.

청년 상인들이 1913 송정역 시장,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 등에 둥지를 틀어 전통시장으로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행정은 서민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소외된 이웃이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세심히 보살펴드려야 합니다. 

행정의 본질은 공공성이라는 믿음으로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행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을 때는
혼자 사는 어르신께 안부전화를 드렸고,
에어컨이 없는 경로당에는 긴급히 에어컨을 설치했습니다.

시민들의 그늘지고 응어리진 곳까지 세심하게 살펴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지원은 전국 1위,
긴급복지 지원은 4년 연속 광역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도시 설계의 핵심 부문인 교통 분야에서도
시민이 편리한 교통체계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금년 12월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개통되어
전국 각지에서 송정역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교통지도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연대와 협력은 시대적 화두입니다.
한 뿌리인 전남과도
광주전남연구원 설립, U대회‧국제농업박람회 상호지원협력,
광주전남 갤러리 개관, 제 2남도학숙 착공 등
경쟁관계를 뛰어넘어 상생협력의 새로운 길을 걸었습니다.
무안공항 활성화 문제도
그동안 시‧도가 축적해온 신뢰 위에서
슬기롭게 풀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와도 인적․문화적 교류의 폭을 넓히고
역사성을 공유하면서
예산과 경제 분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 이어 네팔에도 광주진료소를 열어
제 3세계 국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광주정신을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지방분권을 외치고 있지만
재원의 뒷받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내기 위해서는
국비확보가 관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도 지역발전의 씨앗이 될 국비사업을 들고
국회와 중앙부처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한 결과,
올해보다 960억원이 늘어난 1조 8,292억원을 확보하였습니다.

모두가 시민 여러분의 성원 덕입니다.
함께 지혜를 모아 주고 열심히 뛰어 주신
정치권과 시의회,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도 우리시는
열악한 재정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들을
시의 백년대계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하는 현안들이 많았습니다.

빠른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른 방향이라는 믿음으로 숙고를 거듭했고,
결론을 얻으면 신속하고 확실하게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제 2순환도로 1구간은
재정절감방안을 마련하여 1,014억원을 절약했습니다.
롯데마트 불법전대 문제도 롯데의 사과를 받아내며,
130억원을 사회환원 받았습니다.

삼각동 국제고 인근 송전선로 지중화 문제도
주민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지역 최대 현안사업 중 하나였던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사업이 부지선정에 착수했고
광주 군공항 이전도 국방부 적정성 평가를 통과하여
지역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풀어나가야 될 숙제도 있습니다.

전일빌딩의 총탄자국과 옛 전남도청 별관은
역사성과 안전성을 지키고 원형 복원을 원칙으로 하여
모두가 기억해야 할 5‧18 유적으로 보존시켜
오월의 역사를 온전히 지켜나가겠습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사용‧수익허가 재협약,
상무지구 집단에너지 및 열 공급 문제 등
남아 있는 현안들도 시민과 함께 지혜를 함께 모아
올바른 방향을 잡고 조속히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이번 대통령 탄핵 정국을 보면서
국가와 권력의 모든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엄중한 대명제를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시민만을 바라보고 모든 정책을 시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고 집행하는 소통하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역사의 격동 속에서 시민 촛불혁명을 이뤄내며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만들어 낸
시민 여러분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2월 31일

광주광역시장   윤   장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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