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한빛원전 폐로 위한 탈핵시민행동’ 캠페인
한빛원전 1호기 2025년 12월40년 설계 수명 만료

“수명을 다한 원전은 폐로해야 합니다.”
광주 환경단체가 수명 만료를 10년 앞둔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의 수명 연장 반대 운동에 돌입한다.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은 다음 달 1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에서 ‘수명연장 없는 한빛원전 폐로를 위한 탈핵시민행동’ 캠페인과 탈핵 퍼포먼스를 벌인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수명을 다한 한빛원전의 수명 연장 없는 안전한 폐로와 시민들의 탈핵 및 에너지 전환의식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했다.

캠페인은 탈핵시민행동 선언문 낭독과 탈핵 퍼포먼스로 진행한다. 이 단체는 매월 1일 퍼포먼스를 벌이고 다양한 형식의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광 한빛원전 1호기의 설계수명은 오는 2025년 12월22일까지다. 2호기부터 6호기의 설계수명도 순차적으로 만료한다. 2호기는 2026년 9월11일, 3호기 2034년 9월8일, 4호기 2035년 6월1일, 5호기 2041년 10월23일, 6호기 2042년 7월30일이다.

수명을 다한 노후원전은 안전하게 폐로해야 하지만 정부는 수명 연장을 통해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없는세상광주행동은 “중장기 에너지계획인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7차 전력수급계획을 보면 설계수명을 다한 10년 후에도 한빛1·2호기를 비롯한 노후원전 11기가 여전히 가동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며 “수명연장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캠페인에 앞서 배포한 선언문을 통해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를 통해 원전의 수명연장이 얼마나 위험하고 사고에 취약한지 너무나도 비싼 대가를 치르고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수명연장을 계획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명을 다한 원전은 수명 연장이 아니라 안전한 폐로가 답”이라며 “수명 연장이라는 불안한 실험이 더 이상 우리의 삶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시민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빛 1호기의 수명 만료가 10년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정부나 지자체, 사업자인 한수원 등 어느 누구도 한빛원전 폐로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준비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2007년 고리1호기가 한 차례 수명연장을 한 것처럼 불안한 노후원전의 수명 연장을 영광 한빛원전에서도 보게 될 것”이라며 “10년 후 지역은 갈등과 혼란의 회오리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은 운영위원장은 “한빛1호기의 수명만료가 10년 앞으로 다가왔으나, 아무런 준비가 되고 있지 않아 시민들이 먼저 수명연장 없는 폐로를 촉구하고 안전하게 폐로를 준비할 것을 촉구하고자 나선 것”이라며 “‘방사능은 무섭지만 핵발전소는 고맙다’는 핵발전소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광에 있는 핵발전소 6기는 지난 30년간 162건의 사고와 고장을 기록했고 매년 수십억 베크렐(Bq)의 방사능과 초당 300톤의 열폐수(온배수)를 대기와 바다로 내보내고 있다.

[탈핵시민행동 선언문]

‘수명연장 없는 한빛원전 폐로를 위한
탈핵시민행동‘ 캠페인을 시작하며...
 
2025년 12월22일은 영광 한빛원전 1호기의 수명만료일입니다. 40년의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원전은 당연히 안전하게 폐로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10년 후에도 한빛1호기는 여전히 가동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중장기 에너지계획인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7차 전력수급계획에 의하면, 10년 후에도 설계수명을 다한 한빛1,2호기를 비롯한 노후원전 11기가 여전히 가동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수명연장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우리는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를 통해 원전의 수명연장이 얼마나 위험하고 사고에 취약한지 너무나도 비싼 대가를 치르고 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명연장을 계획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수명 다한 원전은 수명연장이 아니라 안전한 폐로가 답입니다. 수명연장은 ‘불필요한 위험’과 동의어이며, ‘안전과 생명’의 반대말입니다.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전기를 쓰고자하는 국민들은 없습니다. 다만 수명연장으로 더욱 많은 이익을 챙기는 핵마피아들이 있을 뿐입니다.
 
수명연장이라는 불안한 실험이 더 이상 우리의 삶을 위협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나서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6월16일 폐로가 확정된 고리1호기 폐로결정 과정을 통해 시민의 힘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원전에 대한 시민의 이해와 폐로에 대한 요구와 준비가 일궈낸 승리가 바로 37년 만의 고리1호기 폐로결정입니다.

10년여 동안 수명연장 없는 폐로를 요구하고 준비해온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고리1호기 폐로결정을 일궈낸 부산시민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부러워만 하고 있을 수 없는 것이 광주전남의 현실입니다.

영광에 6기의 핵발전소가 지난 30년간 162건의 사고와 고장을 일으키고, 매년 수십억 베크렐(Bq)의 방사능과 초당 300톤의 열폐수(온배수)를 대기와 바다로 토해내고 있습니다.

한빛1호기의 수명만료가 10년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정부도, 지자체도, 사업자인 한수원도 한빛원전 폐로에 대해서 누구도 말하지 않고 있으며, 준비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당장 준비하지 않으면, 2007년 고리1호기가 한차례의 수명연장을 했던 때처럼 불안한 노후원전의 수명연장을 영광 한빛원전에서도 보게 될 것이며, 10년후 지역은 갈등과 혼란의 회오리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갈등과 혼란, 불안, 공포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준비된 시민들의 행동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불과 10년 앞으로 다가온 한빛1호기의 수명만료. 에너지전환의 문제는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장기적인 계획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문제입니다. 지금당장 시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해도 결코 빠르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시민들로부터 한빛원전의 수명연장 없는 안전한 폐로요구와 폐로를 준비하는 행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고리1호기와 같은 사회적 혼란과 갈등은 불가피합니다. 지금이 바로 핵없는 광주전남을 만들기 위한 시작을 해야 하는 골든타임입니다.

2025년 12월 22일 한빛1호기를 시작으로, 2호기 2026년 9월 11일, 3호기 2034년 9월 8일, 4호기 2035년 6월 1일, 5호기 2041년 10월 23일 그리고 6호기의 수명만료일인 2042년 7월 30일이 마침내 광주전남에서 핵발전소의 굉음과 공포가 사라지는 날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은 오늘(7월 1일)부터 매월 1일 시민들과 함께 ‘한빛원전의 수명연장 없는 안전한 폐로와 폐로의 준비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진행합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핵발전소 없는 안전한 광주전남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며, 한빛원전의 수명연장 없는 안전한 폐로 요구뿐아니라, 고방사성핵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사능방재대책 실효성 확보, 생활 속 방사선, 가동 중 안전성 확보 등 핵과 방사능에 대한 균형잡힌 정보로 시민들의 요구를 한데 모으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핵발전소 없는 광주전남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와 지자체, 사업자에게 전달하고, 또한 폐로준비와 폐로과정에서 공동체 갈등과 혼란, 지역경제 구조의 변화, 지역에너지 변화 등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낼 계획입니다.
 
핵발전소는 결코 안전할 수도, 결코 깨끗할 수도, 결코 경제적일수도 없습니다.
이같은 안전성, 환경성, 경제성 ‘꽝’인 핵발전소 6기를 이고 살고 있으면서도 애석하게도 아직까지 우리의 인식은 ‘방사능은 무섭지만 핵발전소는 고맙다’입니다. 10년 앞으로 다가온 수명만료 노후원전의 폐로를 준비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며, 그 시작은 시민들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바로 지금! 시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2015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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