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중항쟁 유적지, 구도청 본관 원형 보존에 대한 확고한 광주 시민 사회 단체의 원칙이 천명된 이후에도 다시 이문제가 원점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얼마나 이 시대가 개발의 논리, 경제의 논리, 말도 되지 않는 문화를 가장한 또 따른 자본의 논리에 함몰되어 있는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5.18광주민중항쟁 유적지를 “합리적 토론”이라는 이름으로 존폐를 가릴 수 있다는 말인가? 세계 어디, 어느 나라에도 역사적 유물 유적에 대하여 토론이라는 형식을 빌어 존폐를 논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문화의 후진국임을 자처하는 부끄러운 행위이다.

한 번 훼손된 역사적 유물은 다시는 복원 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문화는 경제의 논리에 앞서는 가치이며 개발의 논리에도 앞선다.

문화는 보존이 경제적 가치이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역사의 영광의 상징, 파리의 개선문 하나를 보기위하여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잘 보존된 역사적 유적과 유물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며 현재와 과거의 조우, 그리고 소통의 공간, 혹은 창조의 공간 그리고 후대에게 가장 훌륭한 교육의 공간이이 된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는 너무나 자국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없다. 그 잘난 미국식 자본주의 교육 덕택에 우리는 우리의 문화마저 짓밟는 우를 범하고 있다.

프랑스에 빼앗겨 프랑스 박물관에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그렇게 간절하게 우리의 손을 기다리고 있는데, 대한민국정부는 그걸 찾으려는 노력조차 기울이고 있지 않다.

호주에서는 나무 한그루 보존을 위하여 국도 까지 돌아가게 길을 낸다는 지경이고 보면, 하물며 역사적 유물과 유적에 있어서야 더 말 할 나위가 있겠는 가? 우리의 문화, 역사에 대한 불감증은 도를 넘어 위험 수준이다.

합리적 또는 합법성을 가장한 토론이라는 것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그러니까 이른바 접근의 오류가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오는지,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이라는 개발 명제 아래, 각종 안들을 열거하며 그것이 마치 원칙인양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좋은 시기이다. 이제 부터라도 5.18광주민중항쟁유적지들은 원형 보존되고 관리, 감독 되어져야 한다.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5.18광주민중항쟁 유적지는 후손 만년을 보증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의무이며 책임이다, 그러기 위해서 구도청 원형 보존이 구도청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며 동시에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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