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범대위 4일 오전 ‘비리인사 배제,  법인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
5일 사분위 조선대 정이사 선임 착수... 구재단측 인사 포함여부 쟁점  

조선대학교 구성원들이 곧 임기가 만료되는 현 유수택 임시이사진 체제 이후 정이사 선임 투쟁을 재점화했다.

조선대학교 및 산하 각 기관 그리고 각 단체들로 구성된  민주적 정이사 쟁취 범조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4일 오전 11시 본관 중앙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과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6일로 임기가 끝나는 임시이사진 대신 대학을 운영 할 정이사진에 구 재단측 인사들을 배제시켜라고 주장했다.

▲ 4일 오전 조선대구성원들이 본관 중앙현관에서 민주적정이사쟁취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선대 제공

이들은 "조선대학교를 21년 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며 "5일 열리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는 조선대 구성원의 입장을 반영한 민주적 정이사를 선임할 것"을 촉구했다.

범대위는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언론지상을 통하여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정상화방안 심의과정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학교 분규의 원인을 제공한 부정ㆍ비리집단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우려와 함께 구재단측 인사의 배제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범대위는 또 “이는 비리집단이 완전히 배제된 정이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학교 구성원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로 학교 정상화의 취지와 목적을 호도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우리 구성원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범대위는 이어 “5일 열리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우리 구성원의 염원을 반영하여 학생들이 안정적인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할 것인지, 아니면 교육을 빙자한 장사꾼의 손을 들어주어 학교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인지 선택하여야 한다”고 최후통첩성 주문을 냈다.

끝으로 이들 조선대구성원들은 “우리는 반드시 민주적 정이사를 쟁취할 것이며, 정상화를 가로막는 그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조선대학교 구성원들은 지난 1988년 학원민주화 투쟁 성과로 이어온 임시이사를 폐지하고 정이사 체제를 구축하여 안정적인 대학운영을 바라고 있으나, 현 정부집권이후 구재단측 인사들이 사분위를 통한 정이사 참여를 발판으로 재단장악을 꾀하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대부분 대학구성원들이 구재단측 인사의 정이사 참여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현 사분위는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양측의 조정과 합의 만을 종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조선대 이사회는 9명으로 구성된다. 

사분위는 내일(5일) 회의를 시작으로 9명 이사진 구성에 대한 원칙과 선정 기준, 인물 선정 등에 들어가게 된다. 

 [기자회견문 전문]

조선대학교를 21년 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최근 언론지상을 통하여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정상화방안 심의과정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학교 분규의 원인을 제공한 부정ㆍ비리집단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는 비리집단이 완전히 배제된 정이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학교 구성원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이다. 학교 정상화의 취지와 목적을 호도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우리 구성원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대학은 해방 직후 나라를 빼앗기는 설움을 두 번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영재양성이 절실하다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설립되었다. 어느 한 개인이나 특정한 집단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머슴이나 촌부의 콩 한 말, 깨 한 되, 보리 한 말로부터 지주나 부호의 거금에 이르기까지 7만2천여 호남민중의 땀방울로 설립된 대학이 바로 조선대학교라는 사실을 이 고장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이렇듯 조선대학교의 설립은 숭고한 역사인식에 기초하여 이루어졌으나 학교설립의 역사는 구경영진에 의해 왜곡되고 사유화되었다. 구경영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을 부정 편ㆍ입학시키고 이들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아 횡령하면서도 교육시설투자는 게을리 하여 교육환경이 황폐하기 이를 데 없었다. 폭압적인 학교운영은 심지어 교직원을 상습적으로 구타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부정비리집단과 싸워 설립역사를 되찾은 지 21년이 지났다. 비리집단이 퇴출된 이후 우리 대학은 임시이사체제 속에서도 구성원의 노력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유능한 교수를 채용하여 교육과 연구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각종 교육시설도 전국 최고수준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렇듯 학교법인 조선대학교는 투명하고 민주적 대학 운영을 통해 비리집단의 폐해를 청산하고 신뢰와 희망의 배움 터로 완전히 거듭났다.

21세기 무한경쟁의 시대! 우리 구성원은 경영 주체를 확고히 하여 지역과 국가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정상화방안을 마련하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정상화방안이 제출된 지 2년이 다 되어 가고 있는 오늘까지도 그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고, 정상화방안 심의는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오는 11월 5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우리대학의 정상화방안을 심의하게 된다. 이제 그들은 선택해야 한다. 우리 구성원의 염원을 반영하여 학생들이 안정적인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할 것인지, 아니면 교육을 빙자한 장사꾼의 손을 들어주어 학교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인지 선택하여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민주적 정이사를 쟁취할 것이며, 정상화를 가로막는 그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 다 음 -

하나, 11월 5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정상화과정 에서 학교 구성원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부정비리를 저질러 학원 분규의 원인을 제공한 자들의 학교 복귀를 결사반대한다.

하나, 구성원 총 단결로 민주적 정이사 쟁취하자.
2009. 11. 4.


민주적 정이사 쟁취 범조선 비상대책위원회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