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월정신대책위, "개별 보고서 폐기를 선언한다" 성명
광주시 .전남도. 광주시의회.전남시도의회 '폐기 동참' 요구

선 언 문 [전문]

오월정신 능멸하는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 개별 보고서의 폐기를 선언한다! 

오늘 오월의 후예들인 우리는 1980년 5월,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군부독재 세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시민군들의 숭고한 피가 깃든 이곳 민주광장에서, 오월 정신을 능멸한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 개별 보고서’(이하 진조위 보고서)의 전면 폐기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번 진조위 보고서의 오월 능멸 사태는 역사의 진실이 승리하는 일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진실을 위해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진조위의 오월 능멸 사태는 모든 역사적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이 그랬던 것처럼 오월 역시 이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것일 뿐이다. 

시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드러냈던 위대한 오월은 이를 부정하고자 하는 세력에게는 거꾸러뜨리고 짓밟아 없애야 하는 두려움일 것이다.

이것이 오늘 국가가 그 진실을 인정하도록, 시민의 힘으로 이끌어 낸 특별법으로 오히려 오월의 진실이 짓밟힌 이유이다.

우리는 이런 세력에 동조해 오월 정신을 왜곡하고 능멸하는데 협조한 이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이제 거대한 진실의 바다를 향해 나가가는 과정에서 치워져야 할 장애물일 뿐이다.

지난 3월 25일,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와 민변, 시의회 등이 공동주관해 열린 진조위 보고서 평가회는 이 보고서가 얼마나 진실을 외면하고 오월을 왜곡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우리는 오월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오월 정신을 능멸한 진조위 보고서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진조위 보고서의 즉각적인 폐기를 요구한다.

진조위는 광주전남시도민을 더 이상 속이지 말라! 

진조위는 마치 선심을 베풀 듯 3월 31일까지 수정 의견을 제시하면, 종합보고서에 이를 반영하겠노라고 말하고 있다.

방대한 자료를 단 몇주만에 검토해 수정 의견을 달라는 말도 황당한 일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이것이 제대로 반영조차 힘든 구조와 조건을 숨기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째, 진조위의 종합보고서는 각 개별보고서의 요약 보고서일 뿐이다. 개별 보고서의 기록을 근본적으로 넘어설 수 없다는 점이다.

둘째, 종합보고서에 일부 수정 의견이 반영된다고 해도, 왜곡으로 가득 찬 개별보고서 및 조사 진술 자료는 폐기되지 않는다.

셋째, 종합보고서의 수정 역시 진조위 전원위원회의 전원합의 결정에 따라 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수정 의견이 반영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진조위는 이 모든 진실을 감추고서 3월 31일까지 의견 개진 요구를 통해 자신들의 잘못을 면피하려 하고 장난질을 하고 있다. 

우리는 진조위가 진실을 감추기 위한 일에 골몰하지 말고 지금 당장 종합보고서 초안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별 기대는 없지만, 이 종합보고서의 공개는 진조위가 얼마나 심각하게 오월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광주전남공동체에 호소한다.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의회, 전라남도의회는 한 목소리로 진조위 보고서의 폐기 투쟁에 나서 달라!

광주전남의 정치인들은 새로운 국회가 개원되자마자 진조위 보고서의 폐기를 위한 긴급 법안을 상정해 달라!

오월 정신의 왜곡에 맞서고자 하는 모든 정당에게도 촉구한다.

총선 전 진조위 보고서의 폐기를 위한 긴급 법안처리를 약속하라! 

이 투쟁은 지난하고 힘든 과정을 거칠 것이다.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산동 5.18민주광장에서 "5.18정신을 능멸한 5.18조사위원회 보고서 폐기를 선언한다"고 밝히고 있다. ⓒ예제하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산동 5.18민주광장에서 "5.18정신을 능멸한 5.18조사위원회 보고서 폐기를 선언한다"고 밝히고 있다. ⓒ예제하 

광주전남공동체 모두의 힘을 모을 때만 오월을 왜곡한 진조위 보고서의 폐기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장애를 만나겠지만, 도도한 역사의 강은 진실의 바다를 향한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그 길이 수많은 장애의 연속일지라도 광주전남공동체는 끝내 오월의 진실을 규명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서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요구]

하나, 오월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오월 정신을 능멸한 진조위 개별 보고서 즉각 폐기하라!

하나, 진조위 종합 보고서 초안 즉각 공개하라!

하나, 광주전남공동체에 호소한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의회와 전라남도의회는 진조위 보고서의 즉각적인 폐기를 선언하라!

하나, 정치권에 호소한다.

오월의 역사적 진실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정당은 새로운 국회 개원과 동시에 진조위 보고서에 대한 즉각적인 폐기 법안 발의를 약속하라!  

2024년 3월 27일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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