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명' 후보로 공천파동’에 이성수, 신성식 등 민주당 ‘맹공’
일부 후보 “전남 순천갑 무공천....시민들 민주당에 배신감”
민주당 지역위, “선거 걱정”... 정치권 “반발여론 극복될 것”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하 순천갑) 선거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찐명 후보교체 공천파동’이 얼마 남지 않은 4월 10일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은 순천갑 경선을 거쳐 지난 12일,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손훈모 예비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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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갈무리 

하지만 불과 3일 뒤인 15일, 심야시간에 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 최종 승인에서 손 예비후보의 이중투표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최고위는 차점자인 이른바 ‘찐명’ 김문수 예비후보로 전격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손 예비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당 지지자들은 분개했고 억울해 했다.

손 예비후보로의 원상회복을 주장하며 서울 상경시위, 법적 투쟁 등을 진행 중이다.

손훈모 캠프 관계자들은 "민주당 감찰단의 일방적 조사와 최고위원회 보고 누락을 더 억울하다"며 순천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와 손훈모 예비후보로의 공천 원상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 순천갑지역위원회 역시, 이번 후보 교체를 두고 출렁거리는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순천지역위원회 한 관계자는 “어찌됐건 이중투표는 부정행위임에 틀임없다”고 언급하며 “하지만, 각각의 지지자들로 인해 지역 민주당이 또 분열될 상황이다. 어떻게 상황을 수습할지 큰 일이다”고 수습책을 고민했다.

이어 “순천 해룡면이 타 선거구에 편입되는 기형적인 선거구가 21대에 이어,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자, 민주당이 원상 회복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분구에 이어 선거구도 지키지 못한 민주당이란 불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러야 할 상황”이라고 민심이반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이처럼 ‘찐명 후보교체, 공천파동’은 단지 민주당내 만의 내부 분열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선거는 항상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은 내부와 외부 타 정당 후보로부터 강하게 공격을 받고 있어 순천지역 민심의 향방이 어떻게 작용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이성수 진보당 순천갑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향해 포문을 열면서, 민주당내 흔들리는 민심에 불을 지폈다.

전남 순천시의 순천만 습지 전경. ⓒ광주인
전남 순천시의 순천만 습지 전경. ⓒ광주인

이성수 예비후보는 "순천시민을 무시해도 분수가 있어야지! 민주당은 양심 있으면 순천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순천 무공천 하라! 순천시민은 시민을 끝까지 철저히 무시하는 오만함의 화신 민주당을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고 민주당을 향해 강한 공세를 펼쳤다.

이어 "(민주당은) 현역 국회의원이 관권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의 비위를 폭로하면서 불출마하고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후보를 이유없이 컷오프 시키더니 이제는 민주당내 경선부정을 인정하면서 총선후보를 교체했다"고 민주당 순천갑 집안 싸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여기에, 17일 민주당 순천갑 선거구에서 컷오프된 신성식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면서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으며 지역 민심을 흔들었다.

신성식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 결심에 대해 “손훈모, 김문수 후보 간 민주당 공천 경선에서의 불법선거 의혹과 잡음으로 인해 순천시민들의 출마 요구가 잇따르자 오롯이 순천시민들의 판단을 받고자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순천시민들은 윤석열도 싫지만, 민주당에 대한 배신감도 크다”며 “또다시 선거구는 유린당했고, 꼴등을 민주당 후보로 만들고자 1등 신성식을 컷오프한 지난 공천과정은 누가 봐도 상식과 공정에 맞지 않는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같은 신 예비후보의 주장은 이른바 ‘찐명 후보교체, 공천파동’에 출렁이는 순천의 민심을 신성식이란 무소속으로 껴안고 선거를 치루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어느 정도 파급력이 미칠지도 관심 사항이다.

이처럼 순천갑 민주당의 후보교체 카드가 민주당 안에서도 파열음을 내며 민심으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정치권은 "민주당 안팎은 물론 다른 정당 총선후보자들에게 주된 공격의 빌미가 돼 민주당에게 거센 도전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후보교체 대상이 됐던 손훈모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향해 어떤 결정을 할지도 지역 선거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남 순천갑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전남 순천시 오천그린광장 전경. ⓒ광주인
전남 순천시 오천그린광장 전경. ⓒ광주인

이외에도, 컷오프됐던 서갑원 전 국회의원도 무소속 출마 바람이 솔솔 불고 있어, 다자구도 속에서 조직력이 당락을 결정하는 순천갑 선거구의 4월 총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통 야당으로서 성장해온 민주당이 ‘후보교체 공천파동’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 선거는 당대 당으로 치러지고 특히, 중앙당의 움직임과 향배에 따라 판세가 결정된다”며 “윤석열 검찰정권의 대항마로 민주당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시민들은 금방 느낄 것이다”고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여론의 복원력을 강조했다.

또 “국회의원 선거는 중앙당의 움직임이 지역에 바로 미치기에 ‘정권심판론의 적임자, 민주당’이 시민들의 표심을 움직일 것이다”며 “민주당의 현재 어려움은 시간이 지나면 극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전남 순천 광양 구례 곡성갑 선거구에서는 김문수 민주당, 김형석 국민의힘, 이성수 진보당, 천하람 개혁신당, 신성식 무소속 예비후보 등이 본선 승리를 위해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오는 3월 21일~22일은 최종 후보 등록 기간으로 아직 시간이 있고, 소병철 현역 불출마로 맹주가 없는 전남 순천갑에 또 다른 후보가 접수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순천시민들의 표심을 끌어내기 위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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