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과정 시행 2년 안돼 40여 명 다녀가
산림청 재정적 지원 절실 “한 목소리”

원앤원나무병원(원장 손재국. 전남 담양 소재)이 나무병원 설립을 바라는 새내기 나무의사들의 창업 산파역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원앤원 나무병원은 나무의사 자격을 취득한 뒤 병원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내기 나무의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병원설립 등기에서부터, 수목처방서 작성, 현장 실무, 수목치료보호제 사용방법 등을 2주에 걸쳐 인턴형식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이 나무병원의 경우 인턴교육 과정을 실시한 지 2년이 채 안되었지만 40여 명이 인턴과정을 수료했고, 실제로 10여 명이 나무병원을 개업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만도 정영미 김선향씨가 각각 강진에 산창산림나무병원, 순천에 ㈜아름드리나무병원을 창업했다. 서울 경기 부산 경남 전북 전남 제주 등 신청지역도 다양하다.
교육과정을 보면 시장분석, 창업준비, 수익창출 과정, 현장진단 방법, 진단장비, 현미경 병해충 동정, 진단서 작성, 수목보호제(살균제 살충제 제초제), 견적서(수세회복, 나무주사, 방제), 드론방제, 보호수 노거수 외과수술, 입찰 컨설팅, 사업제안서 작성 등 나무병원 운영에 필요한 모든 부분이 포함돼 있다.

나무의사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현장 실습 위주로 교육이 진행돼 교육만족도가 또한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앤원에서 9기 인턴과정을 수료하고 나무병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경남 하정우씨(64)는 “나무의사 자격증을 딴 뒤 나무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막막했는데 원앤원에서 나무병원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을 교육해 줘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군산 은적사 노거수 수술과정과 수목보호 치료제 사용방법, 드론방제 작업 등이 기억에 제일 남는다”고 말했다.
원앤원에서 인턴과정을 수료한 대부분 예비 나무의사들은 “생활권 수목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나무의사제도를 도입한만큼 이 제도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은 물론 재정적 지원도 일부라도 해주면 좋겠다”면서 “무분별한 조경식재, 방제와 기후변화로 생활권 수목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채 수난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원앤원 대표와 (사)전국나무의사협회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손재국 원장은 “나무의사 자격증을 따놓고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는 분들이 인턴과정 신청을 많이 해오고 있다”면서 “예비 나무의사들의 경제적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산림청 차원의 예산지원과 교육프로그램이 있었으면 나무의사제도가 보다 빨리 자리잡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