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노나메기 세상 故 백기완 선생님의 영면을 빕니다.

이 땅의 민중해방과 통일 세상을 위해 평생 앞장서오신 거리의 투사 겨레의 큰 어른 백기완 선생님께서 오늘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독재와 불의에 맞서는 거침없는 용기와 마른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사자후는 투쟁의 거리에서 우리의 두려움을 떨쳐내주었고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였습니다. 민중을 역사의 주인으로 세우고자 하는 선생님의 뜻이 담긴 아름다운 말과 글은 우리 가슴을 뜨겁게 적셔주었습니다.

고인의 삶은 거치른 대한민국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독재정권 시절 고문과 투옥 등 온갖 탄압을 겪으면서도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향한 뜻을 한번도 굽히지 않으셨습니다.

희망버스와 용산 참사, 밀양 송전탑, 세월호 참사에 이르기까지 민중의 고통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 앞장서 싸우셨습니다.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민중들을 정치의 주인으로 불러낸 ’민중정치‘라는 슬로건은 우리 민중세상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로 남았습니다.

선생님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 정신은 우리에게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너도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 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겠습니다.

묏비나리의 노랫말처럼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민중해방과 통일 세상을 위해 바쳐냈던 선생님의 뜨겁고 치열했던 삶을 따르겠습니다. 편히 영면하소서.

2021년 2월 15일

광주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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