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6일 금남로는 시민혁명이었다
11월26일 금남로는 시민혁명이었다
  • 차노휘 소설가
  • 승인 2016.12.01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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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박근혜 퇴진 5차 광주시국촛불집회’

2016년 11월 26일 밤 8시. 금남로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차가운 날씨까지 더해져 절로 몸이 웅크려졌다. 

그러나 이미 금남로1가에서 5가에 이르는 거리는 촛불을 손에 든 5만여 명의 시민(주최측 추산)들로 가득 메워졌다. 하나의 열망과 연대의 열기가 합해져 추위와 비를 몰아냈다. 

‘우리가 주인이다’, ‘박근혜 체포’ 문구가 적힌 대형 펼침막이 등장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7만 시민들의 손으로 금남로 1가쪽부터 물결을 이루며 퍼져 나갔다가 4가에서 다시 돌아왔다. 걸개그림 아래에 앉아있는 시민들은 힘이 넘쳤다. 도로 좌우편 빌딩 옥상에서는 사진기자들의 셔터 불빛이 불꽃놀이처럼 터졌다.
 

26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5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촛불대회'에서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듣고 있다. ⓒ광주인

촛불집회는 2002년 6월 주한미군의 장갑차량에 깔려 꽃다운 목숨을 잃은 ‘효선·미순’ 두 여중생의 사인 규명 요구와 추모를 위해 같은 해 11월 열린 이래 한국의 대표적인 평화적 시위 방식으로 정착한 집회문화이다. 

해가 진 이후에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하는 집시법에 저촉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문화제 형식으로 열리므로 촛불문화제라고도 한다. 촛불집회가 문화제 성격을 띠게 된 데는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크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서는 해가 진 이후에는 옥외집회나 시위를 금지하고 있으나, 문화행사 등은 예외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2016년 ‘박근혜 퇴진 시국 촛불집회’는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시작으로 연이어 터지는 각종 대형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5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로 촉발됐다. 

집회 참석자들은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하며 ‘박근혜 퇴진’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주말 촛불집회는 그동안 광주를 비롯,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으로 확산되어 오늘 5차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11월 26일 오후 6시부터 금남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제5차 광주시국촛불대회’는 차가운 빗속에서 세 시간 넘게 이어졌다. 금남로 1가부터 금남로 4가까지 도로와 인도를 가득 메웠다. 

추운 날씨에 비까지 내렸지만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 앳돼 보이는 고등학생 차림의 학생들과 2,30대의 청년, 중장년의 기성세대들은 물론 6,70대 초로의 노년층까지 저마다 손에손에 촛불을 든 인파로 가득 찼다. 
 

ⓒ광주인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최대 규모로 보였다. 금남로에는 본무대와 함께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 세 대가 설치됐으며 대형 무대 양쪽에 ‘박근혜 체포’, ‘국민권력 쟁취’라는 글귀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식전부터 분위기는 뜨거웠다. 행사장 주변 곳곳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연과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오후 5시부터는 광주지역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하야하樂’ 문화행사가 열렸으며 행사장 바로 옆 공원에서는 광주지역 고등학생 100여명이 모여서 시국대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넘쳐나는 의혹을 국민에게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사람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면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여섯시가 되기 전부터 와 있던 시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깔판, 손팻말, 우비, 촛불을 들고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서 무대를 바라보며 앉았다. 얇은 일회용 비닐 우비를 입고 빗물에 젖은 아스팔트 위에 깔판만을 대고 앉아 손에는 종이컵을 두른 촛불, 박근혜 퇴진과 하야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그리고 ‘박근혜 퇴진’, ‘박근혜 체포’, ‘박근혜 구속’, ‘박근혜 처단’을 외쳤다.

6시. 사회자의 유쾌한 시국 비판 입담과 함께 본행사가 시작됐다. 주최측을 비롯한 각 시민 사회단체를 대표하는 이들의 주장과 의견들이 이어졌지만, 촛불집회의 하이라이트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이었다. 5차 촛불집회에서도 여전히 청소년들의 발언이 많았으나 중장년들도 무대에 올라 ‘박근혜 게이트’를 비판하는 한편 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광주인

그중 광산구 일곡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직업을 가졌다’는 남자는 오늘의 촛불집회를 시민혁명이라 명명하고는 박근혜 퇴진과 사드 배치 반대 및 이석기 의원 석방을 촉구했다. 준비한 원고를 읽는 중에도 분노가 치미는지 음성을 높이며 감정을 표출하는 데에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발언이 끝나자 사회자가 어떤 환자를 치료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정신과 의사라고 했다. 곧바로 사회자는 그럼, 박근혜 대통령은 무슨 정신병일까, 라고 묻자, 그는 “반사회 인격장애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쳐서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 사회자는 자기는 의학지식이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요즘 가십거리 중 하나인 ‘청와대 비아그라’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자 자유발언자는 그것은 하나의 가십거리이고 한 사람의 사생활일 뿐, 그것을 터트려 박근혜 측 비자금에 대한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유인책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비아그라 얘기는 자극적인 가십거리를 던져줘서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다.

그 다음 등단한 장년층 남자는 최순실 및 현 대통령을 벌레가 먹어 썩어서 주위까지 피해를 주는 나무에 비유하며 이 나무를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참가자들은 베어버려야한다고 호응했다. 

그리고는 ‘금수저’라는 말의 대척점에 있는 ‘흙수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십 억짜리 말을 부모들이 사 줄 수는 없지만 그 누구보다도 자식들을 아끼는 마음은 십 억 이상이라면서 은도 동도 다이아몬드도 흙 밑에 있다고 운을 떼었다. 

흙은 제대로 빚고 정성을 다해 뜨거운 불가마를 거치고 나면 고려청자 이조백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은이나 동이나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값지다고 했다. 이 시대에 진정한 주인은 흙수저라고 해서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는 지금 부끄러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좌절하거나 낙망하지 말고 꿈을 가지고 계속 도전하라는 희망적인 말로 마무리했다.
 

시민사회단체와 5.18단체가 옛 전남도청 일대 5.18역사복원을 현장 보존을 정부에 촉구하는 천막농성이 지난달 30일 현재 85일째를 맞고 있다. ⓒ광주인

이와 함께 이곳이 광주임을 반증하듯 5․18 광주항쟁과 관련된 주장도 제기됐다. 정영일 광주시민협회 상임대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옛 전남도청 리모델링 과정에서 5·18의 상징을 훼손했다며 원형 복원을 주장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본관과 별관을 두 동강 내고 공사를 끝마친 지금의 도청은 광주 5·18을 망신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건물은 전시관이 아니라 우리가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되어야 합니다. 아시아문화전당 측이, 구 건물이 운영에 장애가 된다면서 복원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81일째 천막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어머니들이 무대에 올라왔다. 5·18 유족회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이었다. 그 중 5.18 때 대학생 아들을 잃은, 한 열사의 어머니는 5·18의 현장인 구 도청 건물에 들어가면 아들이 있는 것 마냥 마음의 위안을 얻었는데 그것마저 없어지면 어디에서 위안을 받을 것이냐며 울먹였다. 

그때의 탄알 흔적도 말끔히 지워진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발언이 끝나고 열 명 정도 되는 나이 지긋하신 어머니들이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합창했다. 음정과 박자가 맞지 않았지만 간절하고 진심어린 합창은 참가자들을 숙연하게 하고도 남았다.

김상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죄목을 정리한, 박근혜 공소장에 대한 변호사들의 입장을,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노동자 총파업 지지연대를 각각 호소했다.

이어진 시민발언대에서는 숭일고등학교 학생 30여 명이 레미제라블의 <민중의노래>를 개사한 노래를 불러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 <하야송>에 맞춘 율동과 ‘구라다 좋아요’ 팻말을 든 최순실 코스프레 등 ‘박근혜와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각종 패러디, 코스프레 등이 쏟아져 나왔다. 노동자 노래패와 광주시청 소속 공무원의 노래 공연은 차가운 날씨를 녹이며 집회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었다.

시민들이 들고 온 팻말도 현 시국을 그대로 반영했다. ‘광주 엄마가 달린다’ 회원들은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닷!’, ‘밥하다 나왔슈’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한 시민은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듯 ‘엄마가 말은 못 사주지만 바른 세상 만들자’라는 팻말도 보였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박근혜 체포'가 적힌 대형 펼침막을 전달하는 상황극을 펼치고 있다. ⓒ광주인

자유발언에 이어 이번 금남로 5차 집회의 두 번째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대형 걸개그림 퍼포먼스였다. 4차 촛불집회에 등장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횃불’에 이어 이번 5차 촛불집회에서는 ‘우리가 주인이다’, ‘박근혜 체포’ 문구가 적힌 대형 펼침막 퍼포먼스가 마무리 집회를 절정으로 또 한 번 치닫게 했다.

4차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집회비용 시민 모금함이 마련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이 긴 줄에 큰 양파망 다섯 개를 달아 맨 앞줄에 건넸다. 모금함에 손에 손이 들어갔다 나오며 썰물처럼 뒷줄로 이동했다. 비가 내려 불편할 만도 한데 주머니를 뒤져 정성껏 모금함에 돈을 넣는 손들이 많았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깔판과 촛불 2만개, 비옷 1만개를 준비했는데 비용은 전 집회 때 모두 시민들이 낸 성금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집회에 참여한 시민(7만 명 추정)들은 2300만 원 가량의 성금을 모금했다.

공식 집회가 끝난 저녁 8시 30분부터 참가자들은 광주 도심을 두 팀으로 나눠 촛불 행진을 벌였다. 한 팀은 금남로 3가를 출발해 충장로, 광주천변로를 거쳐 금남로 5가 사거리 코스로, 또 다른 팀은 금남로 3가를 출발해 한미쇼핑네거리, 대인교차로를 지나 금남로 5가까지 각각 행진하여 금남로 1가 집회 장소로 되돌아오는 ‘촛불 대행진’을 한 시간가량 펼쳤다. 행진 중에는 ‘박근혜 퇴진’ 구호가 연호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광주인

요즘 광주 전남지역 일원에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촬영 중인 박기복 감독이 보여 촛불집회 현장에 참여한 소감을 물으니, “근혜야, 뭘 주저하냐? 빨리 내려와라, 빨리 내려와라!”라고 말하며 도올 김용옥 선생의 어투를 흉내 냈다.

11월 24일,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의 인터뷰가 방영됐다.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사회자가 여러 질문을 했다. 그러던 중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마디 해보라는 말에 도올 선생이 위와 같이 말했다. 그것을 흉내 낸 것이다. 

도올 선생의 여러 이야기 중 촛불 집회 민심에 대해 사회자가 질문했을 때 도올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촛불 집회와 관련이 있어서 부분 발췌해 본다.

“촛불 민심이라고 하는 것도 전두환 때 같은 거는 전두환 자체가 어떠한 대통령 직위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정당성이 없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때는 전부가 이 자리를 도둑질한 놈이기 때문에 이놈은 몰아내야 된다. 그러니까 문제는 간단했지요. 몰아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6월 항쟁이었어요. 그

런데 이 박근혜 경우는 우리가 찍어서 대통령을 만들었잖아요. 그럼 모든 사람이 거기에 대한 사실은 자기반성이 있는 거지요. 어떻게 해서 내가 이런 여자를 못 알아보고. <CBS>에서 제가 한 인터뷰(대통령 선거 전)로부터 저는 ‘이 여자는 도저히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여자’라고 내가 예언까지 했는데, 모든 사람들은 그런 걸 듣지 않았단 말이에요, 그 당시. 그러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심각한 자기반성을 하고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촛불 민심이라는 것은, 과거 어느 때와 같이 미봉책으로 넘어 갈 수가 없습니다. 근본적인 변화가 와야 되는데, 그 근본적인 변화는 기본적으로 나는 3가지로 요약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경제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됩니다. 우리사회 양극화를 발생시키고 있는 재벌권력은 해체되어야 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둘째가 남북화해가 이뤄져야 합니다. 남북에 이러한 이념적인 경색이 있는 한 우리 국민은 계속 당해요. 북풍으로 계속 속아요. 여태까지 이 지겨운 사기 행각을 우리 국민이 참아 온 거는 단 하나에요, 반공이라는 종교 때문에 당한 거예요. 그래서 그것이 이제는 더 이상 정치에 반공이 끼어들면 안 된다, 이거를 확실히 해야 되고.

세 번째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어야 돼요. 이것이 바로 환경 문제라든가 원전 문제라든가 모든 게 여기 함축되어 있는 말이에요. 뭐냐 하면 우리 사회 미래를, 기본을, 우리 일상생활의 먹고 사는 것의 기본인 이 농촌을 지금 소외시켜 놓고 아무것도 국가 시책으로 농촌을 무시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 세 가지는 하나로 인식이 돼야 돼요. 그래야만 이번 촛불민심이 소기하는 바 역사에 사명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촛불 대행진을 마치고 돌아와서 집회 뒷정리를 하고 있는 이송은 대학생(20)에게 집회 참여 소감을 물었다. 친구와 함께 뒷마무리를 하던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처음에는 와야겠다고 마음먹고 충장로에 온 것이 아니지만 막상 충장로에 와보니 저보다 훨씬 어린 초등학생 아이들이 ‘박근혜 퇴진’이라는 팻말을 들고 ‘박근혜 하야하라’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니 그냥 지나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촛불집회에 참여해보니, 페이스북에서 그냥 동영상으로만 보던 것으로는 느낄 수 없던 국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직접 느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광주인

옆에 있는 친구(이소리, 대학생, 20살)가 덧붙였다.

“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모두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촛불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광주 시민들이 정말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우리 모두가 바쁜 시간에 모여서 이러고 있다고 생각하니, 대통령이 정말 염치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집회 도중 앞줄에 앉아있는 고등학생 때 선생님을 우연히 뵈었는데, 저도 자랑스럽게 집회에 참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또 집회가 끝난 후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직접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보고 ‘시민 의식이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촛불집회에서 촛불은 자신의 몸을 불살라 주위를 밝게 비춘다는 점에서 희생을, 바람에 약하면서도 여럿이 모이면 온 세상을 채운다는 점에서 결집을,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새벽을 기다리는 불꽃이라는 점에서 꿈과 희망을 의미한다.
 

ⓒ광주인

행사를 주최한 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이번 촛불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고생한 경찰과 구급대 여러분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5차 광주촛불집회는 차가운 날씨와 겨울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인 5만여 시민들의 추위를 녹이는 뜨거운 열기로 금남로 일대에서 3시간 넘게 ‘박근혜 퇴진’을 계기로 대한민국을 국민주권이 실현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거듭나기를, 민주주의 ‘시민혁명’으로 승화되기를 희망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다시 한 번 평화롭게 마쳤다.

이날 금남로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만여 명(경찰측 추산 1만 2천명)의 광주 시민들이 함께 했다. 전국에서는 서울 150만 명을 비롯, 부산 10만 명, 대구 2만여 명 등 약 190만여 명의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 촛불을 켜고 ‘박근혜 퇴진’에 뜻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차노휘님은 소설가.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 광주대학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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