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은 국민의 명령…물러나지 않으면 쫓아내야”

더민주 ‘박근혜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출범식 참석

‘박근혜·최순실게이트’ 파문으로 비박계 의원들이 잇달아 탈당하는 등 새누리당이 새판짜기에 돌입한 가운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해체 선언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근혜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출정식에 참석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탄핵발의’ 주장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근혜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출정식에 참석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더불어민주당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 등 300여명이 23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출정식에 참석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그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 일등 공신이라고 한 분이, 부역자 집단의 당 대표를 지낸 분이 탄핵을 앞장서겠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이 지경이 되도록 막기는커녕 비호해온 부역자 정당이 석고대죄부터 하는 게 순서”라고 일침을 놨다.

이어 “국민이 촛불을 들고 국민 95%가 대통령 물러나라 하니 이제야 ‘탄핵 발의에 앞장서겠다’ ‘새누리당 새판짜기하겠다’고 한다”며 “새누리당은 석고대죄하고 해체 선언을 먼저 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탄핵을 할 테면 해보라며 국민들을 조롱하고 청와대에서 장기 공성전에 들어갔다”며 “금방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교활한 그들이 정치권에 어떻게 새판을 짜서 민주회복 주권행동에 찬물을 끼얹을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대통령이 제 발로 물러나지 않으면 탄핵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소추안과 관련해 “우리는 탄핵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 새누리당 의원 표가 있어야만 탄핵이 된다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게 구걸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확하게 엄밀하게 실수 없도록 제대로 탄핵소추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탄핵추진실무준비단을 구성했다”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퇴진하지 않는다면, 길게 끌면서 공성전으로 나라를 망치는 대통령을 어떻게 신속하게 끌어내릴 것인지 길을 찾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의 ‘검은 뒷거래’도 지적했다.

그는 “이 땅의 재벌들, 골목 상권마다 서민경제 죽이는 침투행위를 해대고 싹쓸이해 간 재벌들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는 제대로 항변도 못하고 수십억, 수백억원을 갖다 바쳤다”며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만들고 최저임금 한 푼 올려달라는데도 국민 핍박하고 벌벌 떨던 재벌들이대통령 말 한마디에는 꼼짝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쉽게도 검찰 공소장에는 재벌이 바친 돈은 뇌물을 주고받은 것임에도 집권남용과 강요죄라는 죄명으로 슬그머니 꼬리를 감췄다”며 “재벌이 준 돈은 명백히 뇌물이고 재벌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협박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검은 뒷거래고 뇌물 공범이라는 것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공조와 관련해서는 “총리 하나 바꾸자고 촛불을 들지 않았다. 총리도 국민 뜻대로 국민 추천 총리로 가야 한다”며 “어떤 총리를 어떻게 뽑아야 할지도 국민 뜻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러나야 할 대통령 앞에 조아리며, 야당끼리 경쟁하며, 정치 주판알을 튕겨가면서 총리 후보로 누구를 내야하는지 경쟁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추천 총리로 가는 것이 진정한 민주정부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광주는 틀린 길을 가는 정치세력을 용서해본 적이 없다. 광주는 한 번도 분열을 용납해본 적이 없다”면서 “정치셈법부터 우선 한다면 그들 먼저 퇴장시켜야 한다. 다시는 교활한 정권, 교활한 수구에게 길을 터주는 헛발질을 하지 않도록 하나로 똘똘 뭉쳐서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출정식은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출정식은 박근혜 정부 규탄발언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시국 발언에 이어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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