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남로서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촛불대회’

‘최순실·박근혜게이트’ 규탄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도 수천명이 촛불을 들고 하야를 촉구했다.

70개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5개 정당으로 구성한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준)’는 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 촛불대회’를 열었다.

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 촛불대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있다. ⓒ광주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 촛불대회’에 초등학생들이 참가해 '박근혜 퇴진'과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광주인

이날 촛불집회는 시민사회단체 회원, 정치인, 직장인,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주부, 친구들과 나온 학생들, 연인, 농민, 노동자 등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5000여명이 모였다.

집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공연, 조시 등으로 진행했다. 시민들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 하야’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자유발언을 경청했다.

집에서 뉴스를 보다 분통이 터져 나왔다는 대학생 신아무개씨는 “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은 부끄러워 공부를 못하겠다고 한다. 외국인 친구들이 너희 나라는 샤머니즘을 믿는 게 진짜냐고 묻는다고 한다”며 “유학생이 부끄러워 공부 못하겠다고 하는 게 대통령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국정원 대선 개입부터 학생들 300여명을 수장하고도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된다면 후세들에게 얼마나 부끄럽겠느냐”며 “이런 만행을 뻔뻔하게 저지른 대통령이 처벌 받지 않는다는 게 역사로 나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용고시를 준비한다는 예비교사 박아무개씨는 “시험공부하고 있다가 이곳에 나오지 않고 어떻게 동학혁명과 4·19,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 그리고 오늘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며 “어제 박근혜 대국민 사과문을 보고 너무 너무 답답해 나왔다”고 말했다.

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 촛불대회’에서 임용고시를 준비중이라는 한 참가자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광주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 촛불대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이어 “박근혜가 이번 사태로 인해서 괴로워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하는데 백남기 농민 지키려는 시민들 앞에서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 또 박근혜가 자기의 슬픔을 얘기하기 전에 세월호 유족들의 피눈물앞에서 무엇을 했는지, 백남기 농민의 주검 앞에서 단 한마디라도 햇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지역의 박근혜 지지 0%는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며 “주권자의 명령으로 박근혜는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임추섭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전북 임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있는데 이 나라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며 “오는 12일 서울 민중총궐기대회를 통해 확실히 매듭을 짓고 내려오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광주운동본부 한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참석 인원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최근 수년 내 이렇게 많이 모인 적은 처음”이라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바라보는 민심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 촛불대회’ 한 참가자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광주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 촛불대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광주인
국민의당 송기석(왼쪽), 최경환 의원이 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 촛불대회’에 참석해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듣고 있다. ⓒ광주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 촛불대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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