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549명 대상 설문…‘암살·처형·단두대’ 의견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대 학생 10명 중 7명은 박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탄핵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전남대 총학생회가 인터넷을 통해 지난 2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전남대 학생 5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전남대 총학생회가 31일 전남대 제1학생회관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 하고 있다. ⓒ광주인
▲ 전남대 총학생회가 31일 전남대 제1학생회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 200여명이 기자회견장 주위에서 지켜보고 있다. ⓒ광주인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5.6%(415명)는 ‘대통령 하야·탄핵’을 꼽았다. 나머지 24.4%는 내각 교체나 대통령 사과, 철저한 조사 등이 각각 소수 의견으로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통령 하야’는 37.7%(207명), 대통령 하야와 내각교체는 34.6%(190명), 하야가 아닌 탄핵을 주장한 응답자는 3.3%(18명) 등이었다. 일부는 처형과 암살, 올단두대 등 극단적인 주장을 하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설문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 전남대 제1학생회관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바지사장은 필요 없다. 가짜는 청와대를 떠나라”고 주장했다.

시국선언에는 총학생회와 단대학생회, 과학생회, 동아리 등 15개 학생자치기구와 711명의 학생들이 서명했으며 기자회견장 주위엔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은 ‘최순실게이트’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온전한 나라가 아님을 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나온 의혹만으로도 국정은 한 개인에게 농락당했며 대통령 스스로 바지사장임을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 전남대 총학생회가 31일 전남대 제1학생회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인
▲ 31일 전남대 제1학생회관 앞에서 전남대 총학생회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지켜보며 구호를 따라 외치고 있다. ⓒ광주인

이어 “사상 최악의 취업률 속에서 학생들은 자기 인생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고자 알바와 학원을 전전긍긍하는 사이, 백이 있는 누구는 들어가고자 하는 대학이 있으면 성적과 상관없이 들어갈 수 있고 수업에 나가지 않아도 학점을 받는 현실에 허탈감과 상실감은 더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남대 학생들은 이 사태로 인해 정부가 해야 할 일로 ‘대통령 하야’를 가장 많이 뽑았다”며 “전국 대학 곳곳에서 교수와 학생들의 대통령 하야 시국선언과 대자보 열풍이 확산하고 있는 것은 학생을 비롯한 국민들의 여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국회는 탄핵안을 발의하라”며 “정치권이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다가오는 11월12일 민중총궐기를 비롯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내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이날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박 대통령 하야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인 11월3일 오후 6시 전남대 후문에서 ‘비선실세 국정농단 최순실게이트 규탄’ 전남대 학생 시국 성토대회를 연다. 

이어 11월5일엔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는 광주청년학생대회와 광주시민대회에 참여해 대통령 하야를 촉구한다.

또 11월12일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해 대학생 공동 시국선언을 하고 같은 날 열리는 청년총궐기, 대학생총궐기, 민중총궐기 행사에 참여한다.

정상엽 총학생회장은 “우리 손으로 우리의 대통령을 뽑자며 87년 6월항쟁을 통해 얻어낸 대통령 직선제는 지금의 사태로 인해 무참히 훼손됐다”며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대학교 학생 시국선언문[전문]

바지사장은 필요 없다! 가짜는 청와대를 떠나라!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다. 대한민국은 지금 <최순실게이트>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온전한 나라가 아님을 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의혹만으로도 국정은 한 개인에게 농락 당해왔으며 대통령 스스로 바지사장임을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다.

사상 최악의 취업률 속에서 우리 학생들은 자기 인생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고자 알바며, 학원이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이, 빽이 있는 누구는 들어가고자 하는 대학이 있으면 성적과 상관없이 들어갈 수 있고, 수업에 나가지 않아도 학점을 받는 허탈함과 상실감은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 마치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새로운 의혹이 나오고 있는 지금의 현실은 과연 정상적인 나라가 맞는가?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하여 총학생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남대 학생들은 이 사태로 인해 정부에서 해야 할 일로 “대통령 하야”를 가장 많이 뽑았다.

또한 전국 대학 곳곳에서 교수, 학생들의 “대통령 하야”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대자보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학생을 비롯한 국민들의 여론인 것이다.

“우리 손으로 우리의 대통령을 뽑자”라며 87년 6월 항쟁을 통해 얻어낸 대통령직선제는 지금의 사태로 인해 무참히 훼손되었다.

우리는 우리 대학의 자랑스러운 역사인 5·18민중항쟁의 뜻과 의의를 지켜내기 위해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다!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국회는 탄핵안을 발의하라! 정치권이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다가오는 11월 12일 민중총궐기를 비롯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 낼 것임을 선언한다!

2016년 10월31일
민족전남대학교 총학생회 / 총동아리연합회 / 의과대학생회 / 사범대학생회 / 사범대 단대운영위원회 / 신문방송학과 학생회 / 행정학과 학생회 / 의예과 학생회 / 통계학과 학생회 / 사학과 학생회 / 중앙동아리(난파법학회, 락, 소셜메이커, 맥킨토쉬, 전남대 IVF(한국기독학생회), 타임즈) / 전남대학교 풍물패연합 / 화학공학부 율동패 한울 / 화학공학부 풍물패 한소리 / 라잇온미 / 개인 7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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