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파라고 하면 NL(민족해방파; 민족통일파)로서 현재 통합진보당 세력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평등파라고 하면 PD(민중민주주의파; 민중해방파)로서 현재 정의당 세력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엊저녁에는 NL 성향 후배 한 사람과 PD 성향 후배 한 사람이 찾아와서 슈퍼 앞 의자에서, 손목을 다친 나만 빼고 두 사람이 맥주와 막걸리를 마시면서, 잡담을 나누었다.

잡담을 나누는 가운데 내가 “인류역사와 세계역사가 군주제를 극복하고 공화정과 민주주의사회로 건너가고 있는 판국에 북한 통치자 3대 세습은 이해하기 곤란하다.”는 취지로 말을 꺼내니까, NL 성향 후배 하는 말이, 미국과 그 똘마니 국가들이 북한 숨통을 끊어놓으려 끊임없이 경제봉쇄를 해오고 당장 공격하여 침략할 것처럼 우리나라 앞 바다에서 줄곧 군사훈련(전쟁연습)을 하고 있는 판에 북한이 그 정도라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견하고 감탄스럽기만 하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PD 성향을 가진 다른 후배가 민족해방과 민족통일을 이룩하는 첩경은 기층민중이 주도하고 온 민중이 주인 노릇을 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나라를 한시바삐 세우는 일이라고 반론을 폈다.

내가 그 두 후배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나도 민주노동당 창당 때 난생처음으로 정당이라는 것에 가입했다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을 지지했다고 해서 쫓겨났지만, 현재 민주노동당도 해체되어 자주파는 통합진보당 세력으로 따로 떨어져 나가고, 평등파는 정의당 세력으로 따로 떨어져 나가고, 일부는 노동당 독자 세력으로 남아 있다.

진보세력이 그렇게 갈가리 찢겨나간 이유는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다수파인 자주파가 소수파인 평등파를 껴안지 못하고 온갖 결정에서 그들을 소외시킨 데서 기인했다. 그 결과 한때 20% 이상 지지율을 얻었던 진보세력이 세 당 지지율을 다 합쳐보아야 겨우 5%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정치판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

지금도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최급선무는, 자주파(통합민주당)와 평등파(정의당)와 노동당이 독선과 주도권다툼에서 벗어나, 합당을 하든 연대를 하든, 당장 한 마음 한 몸으로 서로 아끼고 위해주면서 일심동체 행동통일을 이루는 데 있다. 그리고 고리원전 월성원전을 폐쇄하고 원전을 없애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소수파 녹색당까지 껴안는 데 있다.

그렇게 해야 기회주의 세력인 새정치민주연합 세력을 견인할 수 있다, 그렇게 해야 유권자 분들께서 희망을 갖고서 이른바 야권을 지지해 주실 수가 있다.”라고 횡설수설했다.

아, 갑갑한 세월이여! 야권이 일치단결하여, 세월호 대학살 진범과 주점을 색출하여 처단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 일로매진하면 좋겠다. 그리고 선거무효소송을 속행하면 좋겠다.

개표시간도 1시간 남짓이면 끝나고 선거비용도 25분의 1밖에 들지 않는 “투표소 수개표” 입법을 강제하여 실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 김수복 도서출판 <일과놀이> 대표는 모든 사람이 서로 아끼고 섬기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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