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조태일 시인 시정신 기린다
제자들 13주기 추모문학기행 ‘다시 산하에게’ 열어
9월8일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조태일 시인을 찾아 그의 삶과 시 정신을 추모하는 문학기행 행사가 마련된다.   

▲ 생전 조태일 시인. ⓒ광주대문예창작과 동문회 제공
1970~80년대 폭압적 현실에 시와 온몸으로 맞섰던 죽형(竹兄) 조태일(1941~1999) 시인의 삶과 시정신을 기리는 <조태일 시인 13주기 추모문학기행-다시 산하에게>가 곡성군(군수 허남석)과 광주대 문예창작과 동문회(회장 노승일)의 주최로 9월8일 전남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

‘조태일 시인 추모문학기행’은 시인이 재직했던 광주대 문예창작과의 제자들이 매년 열고 있으며 올해로 벌써 13회째를 맞는다. 스승을 존경하고 추모하는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으며 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추모행사를 준비한 조 시인의 제자들은 "‘다시 산하에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조 시인의 제자들은 물론 시인이 나고 자란 곡성지역의 초등학생 50여 명이 초대돼 의미를 더한다"며 "특히 참가 학생들은 시대의 불의에 저항했던 자랑스러운 민족시인이자 빼어난 서정시인이기도 했던 조 시인의 삶과 문학을 친숙하게 접하고, 곡성 출신으로서 자부심도 갖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소개했다.  

또 이들은 "지난 2003년 문을 연 조태일시문학기념관이 문화 혜택이 부족한 농촌지역의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활성화 계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다채롭게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조 시인이 생전에 “시와 삶의 출발점이자 귀착점”이라고 말했던 천년 고찰 태안사를 비롯해 시인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는 조태일시문학기념관 등을 답사한다.

또한 조태일 시연구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조태일전집>(전4권, 창비)을 엮은바 있는 이동순(전남대 인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자랑스러운 곡성의 시인 조태일’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밖에도 참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일장대회와 시낭송, 공연 등이 열리며, 시인이 잠든 국립5․18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 2011년 11주기 추모행사에서 곡성 태안사를 답사하고 있다. ⓒ광주대문예창작과 동문회 제공
노승일 광주대 문예창작과 동문회장은 이번 행사는 “스승이 우리에게 몸소 보여줬던 시에 대한 열정과 치열하게 시대를 고민했던 정신을 다시 기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조 시인은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고, 광주서중, 광주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고, 시집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산속에서 꽃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을 펴냈다.

<시인>지를 창간해 김지하, 양성우, 김준태 시인 등을 발굴했고, 독재정권에 맞선 대표적인 민족․민중시인 가운데 한 명이다. 1989년부터 광주대에서 후학을 길러내 많은 작가를 배출했으며, 1999년 9월7일 간암으로 작고했다. 편운문학상, 만해문학상을 수상했고,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문의: 010-3618-5597

▲ 2011년 11주기 추모행사. ⓒ광주대문예창작과 동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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