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후보군,  '계파정치 탈피' ... '호남중용론' 강조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광주를 찾은 한나라당 당권 도전자들이 입을 모아 ‘석패율제’ 도입과 ‘계파정치 탈피’를 외쳤다.

27일 오후 2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광주.전남.전북.제주 비전발표회에서 당권 도전자들은 “호남 일꾼의 국회 등용을 위한 석패율제 실시”와 “화합의 정치를 위해 계파 정치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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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후보는 “전 지도부가 항상 호남을 무시해왔다”며 “석패율제 도입해서 이곳의 일꾼들이 자력으로 국회에 입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나경원 후보 또한 “석패율제 도입으로 호남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꼭 만들겠다”고 호남 대의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권영세 후보는 “전남. 전북 지역에 석패율 후보를 2명씩 배정하고 탕평 인사. 탕평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 한나라당부터 호남에 마음을 열고 6석 의석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지역구·전국구 동시 출마제인 독일식 석패율제 도입을 제안하면 민주당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 지지세가 취약한 지역에서 패배한 후보자에 대해 당선자로 구제해 주는 ‘석패율제도’ 도입을 약속함으로써 한나라당 취약 지역인 호남 대의원들의 표를 호소했다.

이날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석패율제’ 도입을 외치면서 ‘계파 정치 탈피’ 또한 주장했다.

▲ 7.4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27일 오후 2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전북.제주 비전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비전발표회에는 1000여명의 대의원과 지지자들이 유세 경쟁을 펼쳤다. 사진은 박진 후보의 유세를 듣고 있는 대의원들과 박 후보의 유세단의 모습. ⓒ광주인

전날 홍. 원 후보가 ‘공작정치’, ‘공천협박’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유 후보가 “홍 후보와 원 후보는 특정 계파, 특정후보가 누군지 당당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 후보 또한 원 후보를 겨냥해 “개혁을 함께 한 원 후보가 계파를 업고 나왔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친이, 친박 등 계파 정치는 너무 구태스럽고 갈등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 권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를 몰아세우던 이들이 당권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이 당 대표가 되면 또다시 박 대표를 공격할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박 전 대표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한겨레>가 지난 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한나라당의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한나라당 전당대회 규칙(1인 2표제)을 준용해 1, 2순위를 선택하도록 한 결과, 홍준표 후보가 31.3%, 나경원 후보가 30.6%를 이어 원희룡 후보 17.5%, 남경필 후보가 16.7%를 그리고  유승민 9.2%, 권영세 8.1%, 박진 후보가 6.0%로 한자리수 지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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